올 한해 패널 출하량 316만대…게이밍 시장 수요에 고속 성장국내 기업 점유율 99.6%…삼성디스플레이 77%로 압도적 1위
강태우
입력 : 2025.04.14 06:05:02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전자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모니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규모가 올해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들은 다양한 크기와 패널 기술을 앞세워 시장 초격차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모니터용 QD-OLED 패널 [삼성디스플레이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14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에서 출하된 모니터용 OLED 패널은 총 50만3천대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4만1천대)보다 47.5% 늘어난 수치다.
올 한해 출하량은 316만대로 예상된다.
이는 16만대였던 2022년과 비교하면 20배가 넘는 폭발적 성장이다.
시장 역시 빠르게 커지고 있다.
2022년 모니터용 OLED 시장의 매출 규모는 7천520만 달러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이보다 15배 가량 많은 약 11억1천만 달러를 달성해 사상 첫 1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모니터용 OLED 패널은 액정표시장치(LCD) 대비 선명한 화질과 높은 주사율, 빠른 응답속도가 강점으로 주로 게임용(게이밍) 모니터, 방송·영화 제작 모니터 등 주로 프리미엄급 제품에 탑재된다.
특히 급격한 시장 성장의 배경에는 게이밍용 모니터에 대한 소비자 강력한 수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작년 전 세계 모니터 시장이 역성장하는 가운데서도, 지난해 게이밍 모니터는 전년 대비 매출이 58억7천800만 달러에서 71억5천800만 달러로 21.8% 증가했다.
이 중 OLED 모니터는 같은 기간 4억8천500만 달러에서 12억3천만 달러로 2.5배 급성장했다.
삼성디스플레이 QD-OLED 패널이 탑재된 모니터 [삼성디스플레이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것은 삼성디스플레이다.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디스플레이의 모니터용 OLED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76.5%로 추정된다.
퀀텀닷(QD)-OLED 기술을 앞세워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QD-OLED는 검은색의 표현력이 뛰어난 기존 OLED 장점에 퀀텀닷(양자점)의 특성이 더해져 색을 풍부하게 표현하고 어떤 각도에도 왜곡 없는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
업계에선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모니터용 OLED 출하량이 전년 대비 50% 이상 늘어난 200만대 중반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작년 OLED 모니터 중 최초로 360㎐를 구현한 27형 QHD(2560x1440) 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현존 OLED 모니터 중 가장 높은 500㎐ 주사율까지 지원하는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 게이밍 OLED 패널 [LG디스플레이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디스플레이보다 늦게 시장에 진출한 LG디스플레이는 현재 2위다.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LG디스플레이의 모니터용 OLED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23.1%로 추정되며, 2023년 28만대 수준이었던 패널 출하량은 올해 69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독자 기술인 DFR(가변 주사율&해상도)을 적용한 45인치 게이밍 OLED 패널 양산에 돌입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제품은 고주사율 모드(330㎐)와 고해상도 모드(5120x2160)를 선택할 수 있다.
한편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프리미엄뿐 아니라 중저가 제품군까지 OLED 패널 적용 범위를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아직 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중국 업체 등 경쟁사들을 따돌리고 시장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수요가 늘고 패널 업체의 기술력이 이를 뒷받침하면서 세트(완제품) 업체들도 기존 고가, 프리미엄 외에 다양한 세그먼트(분류)로 OLED 라인업을 확장하는 추세"며 "소비자 접근성이 높아지면 LCD에서 OLED로 대세가 바뀌는 속도는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