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그룹 “시장 리스크로 하이일드 시장 내 분산 확대될 것”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입력 : 2025.04.15 16:47:06
입력 : 2025.04.15 16:47:06
고위험·고수익 전략, 종목 중심 접근법 강조
‘해방의 날’ 발표로 美하이일드 시장 최대 타격
‘해방의 날’ 발표로 美하이일드 시장 최대 타격

글로벌 대체투자 자산운용사 맨그룹이 최근 보고서를 통해 시장 리스크가 고조될 경우 하이일드 시장의 분산(투자 수익률의 범위)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미국 해방의 날’ 발표로 미국 CCC 등급 회사채 등 하이일드 시장이 큰 충격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맨그룹은 관세와 지정학적 긴장 등으로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이며, 특히 자동차 등 공급망이 복잡한 산업이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일부 관세 정책의 영향이 환율에 반영되었으나 전반적인 파급효과는 여전히 불규칙적이고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마이크 스캇 맨그룹 하이일드·신용 부문 총괄은 “맨그룹은 하이일드 시장에서 오퍼튜니스틱(고위험·고수익) 전략과 종목 중심의 접근법을 취하고 있고 이는 현재의 시장 환경에서 더욱 적합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난 12개월 동안 개별 섹터 선정의 중요성이 커졌으며, 앞으로도 섹터 간 분산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신용 리스크가 채권 가격에 더욱 효율적으로 반영되고 채권 발행사들 간 차별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캇 총괄은 “지난주 전까지 하이일드 시장 밸류에이션은 매우 높은 상태였으나, 세부적으로는 중요한 차이가 존재했다”며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 시나리오만 반영했던 미국 시장에서 크레딧 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 차이)는 근래 가장 좁은 수준을 기록했으나, 미국 정부의 ‘해방의 날’ 선언으로 시장은 큰 폭으로 조정받았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맨그룹은 최근 12개월간 부동산, 금융 등 섹터에서 수익을 올렸으며, 최근 분산이 커진 섹터에 주목하고 있다.
스캇 총괄은 “섹터 내 스프레드가 가장 큰 종목과 스프레드가 가장 좁은 종목 간의 격차를 반영하는 분산을 활용하면 시장이 개별 기업의 미래 신용도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미디어, 통신, 부동산, 에너지 등 분산이 큰 섹터에 주목하고 있다”며 “반면 레저, 자동차, 소비재 등 일부 경기민감 섹터는 좁은 밸류에이션 스프레드를 보인다”고 덧붙였다.
하이일드 시장의 펀더멘털에 관해서는 “높은 밸류에이션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가장 견고한 수준”이라며 “복잡한 고위험 대출 상당수가 레버리지 대출 및 사모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하이일드 시장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사례가 늘었다”고 언급했다.
스캇 총괄은 “이러한 변화로 하이일드 시장의 펀더멘털이 개선됐지만, 레버리지 대출과 사모 신용 시장에는 균열이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경고했다.
그는 “기존 채권 투자자에게는 리파이낸싱 과정에서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거나 대출 조건을 개선하는 등의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이는 구조화 역량이 필요한 영역으로 모든 투자자가 쉽게 접근할 수는 없다”고 진단했다.
더불어 “문제가 있는 일부 대출에서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대출 만기와 현재 금리 수준을 고려하면 리파이낸싱 문제는 심화할 수 있다”면서도 “이러한 환경은 특정 자산군의 변동성을 높이고 분산을 확대하기 때문에 오퍼튜니스틱 투자자에게 좋은 투자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맨그룹은 미 행정부의 ‘해방의 날’ 선언으로 인해 CCC 등급의 회사채 등 미국 하이일드 채권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높은 레버리지 채권 발행은 글로벌 경제의 건전성과 리스크 선호도를 보여주는데, 미국 CCC 등급 채권 매도세가 거세지는 등 하이일드 시장에 대한 신뢰가 크게 흔들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맨그룹은 최근 하이일드 가격이 합리적인 수준으로 조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지난 2년 동안 미국 CCC 등급 채권이 동일 등급의 유럽채에 비해 지나치게 고평가되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스캇 총괄은 “향후 12~24개월 동안 금융 시장의 변화를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지만, 높은 밸류에이션과 불확실성으로 인해 시장 내 분산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며 “이러한 가격 왜곡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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