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녹았수다”…롤러코스터 美증시에 고위험 베팅한 서학개미 ‘울상’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입력 : 2025.04.12 13:14:11 I 수정 : 2025.04.12 13:29:44
입력 : 2025.04.12 13:14:11 I 수정 : 2025.04.12 13:29:44
주간매수 톱5 중 3종목
레버리지 ETF에 투자해
하락장서 손실폭 늘어나
SOXL은 30% 넘게 하락
레버리지 ETF에 투자해
하락장서 손실폭 늘어나
SOXL은 30% 넘게 하락

1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4~10일) 동안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일일 성과를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 ETF’(SOXL)로, 5억9250만달러(8587억원) 사들였다.
이어 테슬라 2억7182만달러(3938억원), 나스닥100지수의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 ETF’(TQQQ) 2억5875만달러(3750억원), 테슬라 주가를 2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X 셰어즈 ETF’(TSLL) 1억6082만달러(2330억원), 엔비디아 1억3740만달러(199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주목할 만한 점은 상위 5종목 중 3개 종목이 레버리지 ETF다. 서학개미들이 SOXL, TQQQ, TSLL ETF 등 고위험 상품에 ‘간 큰 베팅’을 한 건 우호적인 미국 증시 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하락장에서는 ‘음의 복리효과’로 손실이 커진다는 점이다. 레버리지 상품은 상승장에서는 레버리지를 일으켜 복리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하락장에서는 손실이 불어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주가가 등락을 거듭할수록 손실이 확대되는 만큼 장기투자에 적합하지 않은 상품으로 꼽힌다.
이달 종목별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SOXL은 관세 영향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에 반도체주 투심이 가라앉으며 30% 넘게 하락했다. TQQQ와 TSLL 역시 각각 10%대 떨어졌다.
최근 미국 증시가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관세 공격에 급등락을 거듭하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계좌가 폭싹 녹았수다” “구조대 오고 있나요” “트럼프 말 한마디에 오락가락하는 주식시장이 돼버렸다” 등의 글이 쏟아졌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레버리지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설태현 DB증권 연구원은 “상호관세가 90일 후 예정대로 부과될 경우 S&P500의 주당순이익(EPS)은 현재보다 8%가량 낮아질 수 있다”며 “최악의 상황을 계산하되 향후 발표될 미국 기업 감세안 카드, 동맹국 우선 협상 가능성 등을 고려해 리스크 관리 수준을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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