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작가 진돌·히디 "유튜브는 취미, 직업은 웹툰작가죠"
50만 구독자 둔 인기 유튜버…"암울한 작품도 그려보고 싶어"
김경윤
입력 : 2025.04.06 07:19:01
입력 : 2025.04.06 07:19:01

[작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그간 유명 웹툰 작가가 유튜브·트위치 등에서 독자들과 소통하다가 방송인이 된 사례는 많았다.
요즘 가장 잘 알려진 웹툰 작가인 진돌·히디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이들은 유튜브를 통해 먼저 큰 인지도를 쌓았고, 방송 콘텐츠를 만화로 그대로 옮긴 듯한 일상툰 '진돌히디만화'를 내놓으며 독자에게 돌아왔다.
소소하면서도 재미난 일상을 특유의 입담으로 펼쳐놓는 부부 웹툰 작가 진돌·히디를 지난 5일 서면으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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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발한 유튜브 방송으로 유명한 두 작가에게 가장 먼저 본인들이 생각하는 직업 정체성을 물었다.
남편 진돌 작가는 "아직 여전히 취미로 유튜브를 하는 웹툰 작가라는 의식이 강하다"면서도 "사실 이제 취미의 영역을 벗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내 히디 작가도 "직업 1순위는 웹툰 작가"라면서도 "캐릭터 상품도 만들고, 어쩌다 보니 유튜버도 곁들여진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두 작가가 나오는 유튜브 채널의 주요 콘텐츠는 시트콤 같은 일상이다.
진돌 작가는 두 사람의 연애와 결혼 이야기, 군대 생활, 요리, 색약, 성격유형검사(MBTI) 등 다양한 에피소드를 실시간 라이브 방송에서 풀어놓는다.
방송에서 인기를 끈 소재는 네이버웹툰 '진돌히디만화' 에피소드로도 등장했다.
진돌 작가는 "생활툰도, 유튜브도 똑같이 재밌는 소재가 필요해서 두 개가 겹치지 않게끔 작업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며 "최대한 소재가 겹치지 않게끔 작업했지만, 가끔 '웹툰으로 해도 재밌겠다' 싶은 것은 비하인드(뒷 이야기)를 좀 더 추가해서 그려냈다"고 설명했다.
히디 작가도 "라이브에서 말로 설명하는 것과 웹툰으로 표현하는 데는 미묘한 디테일 차이가 있다"며 "본 사람은 소소한 재미를 느끼고, 안 본 사람도 공감할 수 있도록 가볍게 그리려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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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방송이 처음부터 잘 된 것은 아니었다.
진돌 작가는 "초반에는 3년 정도 구독자 수가 2천명이었다"며 "영상 하나 밤새워 편집해서 올리면 조회 수가 50∼100회 정도였다.
그래서 사실 포기하려고 했다"고 돌이켰다.
그러던 중 2023년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의 인기와 함께 이들의 유튜브 채널도 대박을 터뜨렸다.
'더 글로리' 속 캐릭터 전재준처럼 진돌 작가도 색약인데, 이를 소재로 '더 글로리' 후기는 물론 미대 입시와 군 도색병 경험담을 공유해 화제가 됐기 때문이다.
그는 "'채널 삭제할까?' 를 입버릇처럼 말하고 다니다가, 또 유튜브로 찍으면 재밌겠다 싶은 것을 올리기를 반복했었다"면서 "그러던 어느 날 사람들도 (제 영상을 보고) '이거 재밌는데?'라고 느끼기 시작하더라.
그때 느낀 감정은 '드디어 내가 해냈어'가 아니라 '역시 내 말이 맞았어'였다"고 익살스럽게 털어놨다.
얼굴이 알려지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는지 묻는 말에 그는 "사실 저는 유튜브 방송을 하면서 확신했다.
나는 '관심종자'구나"라고 명쾌한 답변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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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작가는 지난해 2월부터 약 1년에 걸쳐 일상툰 '진돌히디만화'를 선보였다.
공식적으로는 히디 작가가 스토리를, 진돌 작가가 작화를 맡았지만 사실상 둘이 역할을 수시로 바꿔가며 작업했다.
대학교 CC(캠퍼스 연인)로 시작해 부부가 됐고, 여러 작품을 함께 한 만큼 두 작가의 일상툰 그림체는 거의 흡사하다.
히디 작가는 "솔직히 저도 (진돌 작가와 제 그림체의) 정확한 구분 방법은 잘 모르겠다"면서 "제 그림체는 좀 더 동그랗고 정돈된 느낌 아니겠느냐.
선을 그을 때 채색 단계를 염두에 두다 보니 버릇처럼 선을 정리한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또 함께 차기작을 작업 중이다.
차기작은 로맨스와 코미디 그리고 판타지 요소를 넣은 작품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추후 좀 더 진지하고 무거운 내용의 웹툰도 만들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공동작업을 주로 해왔지만, 각자 작품을 내놓고 경쟁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고 했다.
"지금까지는 계속 개그·로맨스만 그려왔거든요.
그래서 완전 반대로, 진지하고 우울한 분위기의 작품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히디) "저도 암울한 내용을 해보고 싶어요.
시작은 개그였는데 끝은 눈물바다가 되는 것도 좋고요.
동시기 경쟁작은 상상만 해도 신이 나네요.
한쪽이 압도적으로 앞서 나가는 것보다 비슷한 순위에서 계속 엎치락뒤치락하는 게 훨씬 더 재밌을 것 같아요.
함께 하실 그림 작가분 연락 기다리고 있겠습니다."(진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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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va@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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