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커지는 자유무역 종말의 공포…희망은 실적·정치불안 해소

코스피 2,460대로 후퇴…관세전쟁 확산일로에 외국인 투매 양상관세 변동성 지속 전망…美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속 지표 경계심도尹파면 후 환율안정·내수진작 기대…삼성전자 1분기 실적 주목
조성흠

입력 : 2025.04.06 07:00:03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지난주 국내 증시는 결국 전면전으로 격화한 관세전쟁으로 인해 코스피 2,600선에 이어 2,500선까지 무너지며 2주 연속 급락했다.

1년 반 만의 공매도 재개와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급락세로 출발한 증시는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로 추가 하락했고, 윤석열 대통령 파면으로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됐음에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금주도 관세전쟁이 끊임없이 변동성을 유발하는 동시에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투자자들은 대통령 파면을 계기로 원화 가치가 회복되고 기업들의 1분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증시에 점차 봄바람이 불기를 기대하고 있다.

코스피·환율, 하락 출발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인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4.29포인트 내린 2452.41로 시작했다.2025.4.4 scape@yna.co.kr

6일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92.56포인트(3.61%) 내린 2,465.42를 기록, 2주 연속 하락했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와 이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고물가) 공포가 한주 내내 증시를 뒤흔들었다.

우리나라 25%를 비롯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상호관세가 발표되자 위험 회피 심리가 글로벌 증시에 급격히 확산했다.

여기에 미국 제조업지수와 고용지표도 부진한 결과 불안 심리가 정점에 달했다.

국내에선 4개월간 이어진 정책 공백 사태가 대통령 파면으로 일단락되게 됐지만, 관세 충격을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지난주(3월 31일~4월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조8천519억원 규모 매도 우위로 2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다.

지난 4일에는 1조8천억원에 육박하는 순매도세로 3년 8개월 만에 일일 최대 순매도 규모를 기록하는 등 투매 양상까지 나타났다.

기관은 2조780억원 규모로, 개인은 3조2천332억원 규모로 나란히 순매수세로 전환했다.

종이/목재(4.19%), 건설(1.00%), IT서비스(0.77%) 등 업종이 강세를 보인 반면, 전기/전자(-7.12%), 기계/장비(-6.26%), 화학(-5.59%) 등의 낙폭이 컸다.

코스닥 지수는 전주 대비 6.37포인트(0.91%) 내린 687.39로 3주 연속 하락했다.

뉴욕 증시의 트레이더
(뉴욕 AFP=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글로벌 관세전쟁과 경기침체의 공포로 폭락했다.photo@yna.co.kr

금주 증시도 관세전쟁의 연장선에서 증시가 추가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상호관세 발표로 관련 우려가 정점을 지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었으나, 주요국이 맞불 조치에 나서면서 자유무역 기조가 무너지고 세계 경제가 침체할 것이라는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중국이 미국의 상호관세와 동률의 보복관세를 발표하자 연이틀 코로나19 팬데믹급 대폭락을 겪었다.

이틀간 증발한 시가총액이 9천600조원에 달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금리인하를 촉구했으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고율 관세에 따른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를 경고하며 통화정책 변화에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관세 조치가 임박했음을 시사한 데 따라 국내 반도체주의 추가 급락 우려도 있다.

불안이 팽배한 가운데 주중 공개될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도 시장의 예민한 반응을 촉발할 수 있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의 외국인 수급 개선을 위해선 4월 중 미국 경기 침체 우려 해소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며 "당분간 지수 탄력이 둔화한 가운데 중국향 엔터·게임·소비재 등 위주로 종목 장세가 짙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탄핵심판 선고 뉴스 시청 위해 발길 멈춤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4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이용객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생중계를 보고 있다.2025.4.4 mjkang@yna.co.kr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장기화 우려를 낳았던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 국면에 접어든 것은 점차 증시에 우호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미·중 무역전쟁 격화에 따라 5일 새벽 1,461원대로 돌아오긴 했으나, 대통령 파면일인 지난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2년 5개월 만에 최대 낙폭으로 1,430원대로 내려오기도 했다.

최근 공매도가 재개돼 환율이 안정될 경우 외국인 수급의 개선을 기대할 만하다.

소비 심리 회복과 추가경정 예산안 통과에 대한 기대감도 내수 경기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

다가오는 1분기 실적 시즌은 기업 이익 전망치 상향세와 함께 긍정적 전망이 커지는 분위기다.

오는 8일 1분기 잠정 실적을 내놓는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가 5조1천억원으로 부진이 점쳐지지만, 예상보다 빠른 메모리 업황 개선세에 의외의 호실적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1분기 저점 통과에 대한 기대가 형성된 가운데 호실적이 나올 경우 반도체 업종에 호재가 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전망치를 2,360∼2,600으로 제시했다.

금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일정(한국 기준)은 다음과 같다.

▲ 7일 유로존 2월 소매판매 ▲ 8일 미국 3월 전미자영업연맹(NFIB) 소기업지수, 삼성전자 1분기 잠정실적 발표 ▲ 9일 한국 3월 실업률 ▲ 10일 미국 3월 FOMC 회의록, 미국 3월 CPI, 중국 3월 CPI·생산자물가지수(PPI) ▲ 11일 미국 3월 PPI, 미국 4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josh@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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