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우려에 M7 시총 1조달러 증발…美 기술주 잔혹사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입력 : 2025.04.04 15:06:34
애플 -9.25%, 아마존 -8.98% 등
매그니피센트7 주가 일제히 하락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거래 중인 트레이더의 모습.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3일(현지시간) ‘매그니피센트7’으로 불리는 미국 빅테크 7개 종목의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1조원 이상 증발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애플, 아마존, 알파벳,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테슬라의 시가총액 합은 1조300억달러(약 1480조원) 이상 감소했다.

해당 기업들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해외 생산 비중이 높은 애플은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조치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에 전일 대비 9.25% 하락 마감했다.

아마존도 8.98%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800달러 미만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제외해주는 ‘소액 면세 기준(De Minimis)’을 폐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여파다. 해당 조치는 내달 2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메타(-8.96%), 엔비디아(-7.81%), 테슬라(-5.47%), 알파벳A(-4.02%), 마이크로소프트(-2.36%)가 일제히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에 대한 고율 관세 도입을 예고한 점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며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전 세계 데이터센터 건설 사업을 미루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는 이번 관세 정책을 두고 “최악의 시나리오보다 더 나쁘다”고 평가했다.

이어 “각국이 협상을 통해 관세율을 낮추려 하겠지만, 현재 안이 유지된다면 미국은 ‘자초한 경제적 아마겟돈(종말)’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장 불안 심리는 지표에서도 드러났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일 대비 8.51% 급등해 투자자들의 위기감이 높아진 점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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