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파면] 불확실성 걷혔지만 내수·관세 악재…힘 실리는 추경론

불확실성 해소 긍정적이지만 8년 만에 또 리더십 공백…美관세 협상력 등 문제
민경락

입력 : 2025.04.04 12:45:22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
(서울=연합뉴스)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건에 대해 인용 선고를 했다.탄핵 소추 111일, 변론 종결 38일 만이다.사진은 지난해 5월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 공동기자회견 뒤 퇴장하는 윤 전 대통령.2025.4.4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박재현 기자 = 헌법재판소가 4일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하면서 한국 경제는 8년 만에 또 리더십 공백 사태를 맞게 됐다.

헌재의 탄핵안 인용 판결로 큰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은 긍정적인 측면으로 꼽힌다.

하지만 미국의 일방적 관세 압박 등에 대응이 시급하고 내수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가운데 국가 리더십이 부재한 상황은 위기의식을 키운다.

대선 정국이 본격화하면 정치 공방에 밀려서 민생 지원을 위해 시급한 추가경정예산 편성 논의가 지지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한국 경제 덮은 안개 옅어졌지만…리더십 공백 불가피 헌재가 윤 대통령 탄핵안을 인용하면서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4개월간 경제를 짓누른 불확실성이 일부 걷히게 됐다.

향후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은 이미 발생한 악재보다 더 부정적인 요인으로 여겨진다.

이날 헌재 선고 전후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보인 것도 탄핵과 관련한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은 헌재 선고 전부터 급락해서 오전 11시 11시분 현재 전날 주간 거래 종가 대비 36.8원 낮은 1,430.2원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헌재 선고를 앞두고 상승세로 전환하기도 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불확실성 해소라는 측면에서 경제 지표에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선까지 약 두 달간 리더십 공백과 정치적 혼란은 새로운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날 미국의 일방적 상호관세 발표로 대미 협상을 주도할 리더십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미국의 상호관세는 앞으로 국가별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포석이므로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제한 등 미국 측이 부각한 비관세 장벽 협상에 주력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정치적 혼란 계속되면 소비, 투자, 환율에 부정적" 대통령 파면 후에도 정치 혼란이 계속되면 내수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소비심리 위축이 더 심해져서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어려움이 더 커진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역대 탄핵정국에서도 소비가 고꾸라지면서 내수가 가라앉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탄핵정국'이 시작된 2016년 10월부터 소비 지표는 낮은 증가세를 보이다가 이듬해 3월 파면이 결정되자 더 둔화했다.

2017년 1~2분기 소매판매액지수 증가율은 1%대로 추락했다.

지난 2004년 3∼5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부터 기각까지 기간에도 소비심리가 위축됐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2004년 1분기(-0.5%)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4분기에야 1%대를 회복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헌재 선고에도 정치·사회 혼란이 지속되거나 확대되면 소비와 투자·환율에 더 부정적 영향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탄핵 심판 선고 지켜보는 공무원들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공무원들이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TV를 통해 지켜보고 있다.2025.4.4 jjaeck9@yna.co.kr

위기감 속에 추경 등을 통한 재정 역할에 기대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선 국면으로 들어가면 추경도 더 빨리 될 수 있다.

여야정 협의체도 더 유연하고 전향적으로 운용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2년째 계속된 역대급 세수 펑크, 고소득·대기업 위주의 자산과세 감세로 나라 곳간 사정이 녹록지 않은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대선을 앞두고 복잡해지는 정치권 이해관계도 걸림돌이다.

정부는 산불 피해 대응, 소상공인 지원 등을 위해 최근 10조 필수 추경을 공식화했지만 예비비 증액, 지역화폐 등 이견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김정식 연세대 명예교수는 "추경은 빨리할수록 효과가 크지만 정치적 상황을 보면 성사되긴 쉽지는 않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rock@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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