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도 팔아야 할 위기”...애경그룹 생활용품·화장품 사업 매물로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입력 : 2025.04.02 07:38:47


애경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애경산업을 매물로 내놨다. 애경그룹 지주회사인 AK홀딩스의 부채를 줄이기 위해 그룹 모태인 생활용품·화장품 사업 정리에 나선 것이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삼정KPMG를 최근 주관사로 선정하고 애경산업 매각 작업에 나섰다. 매각 대상은 AK홀딩스, 애경자산관리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애경산업 경영권 지분 63.38%다. 이날 종가 기준 애경산업 시가총액이 3829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단순 지분가치는 2426억원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과 자산가치 등을 합치면 매각가는 수천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애경산업은 지난해 약 679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부문별로 보면 화장품이 약 60%, 생활용품이 약 40%다. 애경산업은 생활용품 브랜드 케라시스, 화장품 브랜드 루나로 유명하다. 애경그룹은 애경산업을 매각해 부채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애경그룹 지주회사인 AK홀딩스의 총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약 4조원에 달한다. AK홀딩스의 부채 비율은 연결 기준 2020년 233.9%에서 2024년 328.7%로 뛰었다.

순수 지주회사인 AK홀딩스가 자회사에 대폭 자금을 지원했기 때문이다. AK플라자에 160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입했다. AK플라자는 전국 백화점 4곳과 쇼핑몰 7곳을 운영하고 있다. AK홀딩스는 코로나19 여파로 경영난을 겪었던 제주항공에도 2600억원이 넘는 현금을 출자했다.

아울러 애경그룹은 골프장 중부CC 등 비주력 사업도 정리하기로 했다.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에 있는중부CC​등 자산 매각을 추진 중이다. 중부CC​는 18홀 회원제 골프장으로, 애경그룹 오너 일가가 부동산임대업을 주력사업으로 2008년 설립한 가족회사인 애경중부컨트리클럽이 운영한다. 올해로 창립 71주년을 맞는 애경그룹은 재계 서열 62위(자산총액 약 7조1200억원)다. 그룹 지주회사 AK홀딩스가 항공(제주항공)과 화학(애경케미칼), 생활용품(애경산업), 유통(AK플라자), 부동산개발(AM플러스자산개발) 등이 있다.

지난해 말 ‘무안 제주공항 참사’가 발생한 뒤로 애경그룹 계열사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가 보유한 애경산업 지분 63.16%과 제주항공 지분 53.59% 대부분이 담보로 잡혀있다. 만일 주가가 떨어지게 되면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이 들어올 수 있다. 이 때문에 애경그룹은 애경산업을 매각해 차입금 상당 부분을 상환하며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려고 하고 있다. 제주항공과 AK플라자, 그룹의 핵심 주력사업을 살리기 위해 애경산업 매각에 나선 것이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중부CC 매각은 어느정도 맞고 애경산업 매각은 진행되는 바가 없다”면서도 “재무구조 개선 검토 차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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