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점부터 기업회생, 매각까지…바람잘 날 없는 이곳, 어쩌나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입력 : 2025.04.05 23:41:51
입력 : 2025.04.05 23:41:51

올해 유통업계는 연초부터 바람 잘 날이 없는 모습이다. 업황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면세업계는 지점 폐점을 통해 적자 탈출을 위한 뼈를 깎고 있다. 홈플러스부터 발란까지 정산금 지연 문제로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다. 애경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애경산업을 매물로 내놨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면세점은 시내면세점 운영 효율화를 추진 중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 2020년 문을 연 동대문점을 오는 7월 폐점할 예정이다. 무역센터점은 기존 8~10층 3개층에서 8~9층 2개층으로 축소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면세점 측은 “회사 설립 후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선을 다했으나, 중국 시장 및 소비 트렌드 변화 등 대내외 경영 환경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며 무역센터점과 인천공항점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면세업계의 지점 축소는 올해만의 일이 아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022년 코엑스 시내면세점을 개점 12년 만에 폐점했고,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1월 부산 센텀시티점 문을 닫았다. 두 회사는 희망퇴직을 받으며 인력 감축에도 나섰다.
면세업계의 실적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단체 관광에서 개별 관광으로 여행 트렌드가 달라졌고, 구매 단가도 그만큼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 신라, 신세계, 현대 등 주요 4개 면세점의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는 약 3000억원 수준에 달한다.
면세업계가 업황 부진을 겪는 반면 연초부터 국내 유통시장에는 미정산 리스크가 도미노처럼 번지고 있다.
지난해 7월 국내 6∼7위권 온라인 쇼핑몰 티몬·위메프(티메프)가 대규모 판매대금 미정산 후폭풍을 남긴 데 이어 올해는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다. 홈플러스는 연매출 7조원 규모의 대형마트 업계 2위 기업이다.
홈플러스 측은 예상하지 못한 신용등급 하락으로 유동성 문제가 불거져 단기자금 확보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 기업회생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초 회생 절차에 들어간 이후 영업활동을 유지하기 위해 상거래 채권을 우선 지급했다. 지난달 31일 기준 상거래채권 총 지급액은 6893억원이다. 회생 절차 개시에 따른 단기 유동성 제약으로 미납 중인 퇴직연금과 사외 적립금은 내년 2월까지 미납 적립금의 3분의 1을 먼저 납입하고, 나머지는 회생계획에 반영해 적립해나갈 계획이다.
정산 지연 사태가 터진 온라인 명품 플랫폼 발란 역시 지난달 31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발란이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다는 소식에 시장은 큰 충격에 빠졌다. 발란은 2015년 설립 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인지도를 높였으나 적자가 누적됐다. 발란의 결손금은 2022년 662억원에서 2023년 784억원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애경그룹은 그룹 모태인 애경산업을 매물로 내놨다. 애경그룹 지주회사인 AK홀딩스의 부채를 줄이기 위해서다. 애경산업은 생활용품 브랜드 케라시스, 화장품 브랜드 루나로 유명하다.
애경그룹은 애경산업 매각을 위해 잠재적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티저레터(TM)를 배포하고 있다. 매각 주관은 삼정KPMG가 맡았다. 매각 추진 대상은 경영권 지분 약 63% 규모다.
주력 사업 악화에 제주항공 참사까지 덮치면서 유동성 문제가 불거진 데 따른 것이다. 결국 모태 사업까지 팔게 됐다. AK홀딩스의 총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4조원 수준으로, 부채비율은 328.7%에 달한다. 1년 내 상환해야 할 단기 차입금(별도 기준)은 3155억원이지만 보유 현금이나 현금성 자산은 274억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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