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에 힘주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전문 카메라 대체할까

조현영

입력 : 2025.03.30 08:00:05


아이폰 16
[애플 홈페이지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삼성, 애플, 샤오미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신제품에서 업그레이드된 카메라 성능을 강조하고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진화를 거듭하면서 향후 DSLR 같은 전문 카메라까지 대체할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IT(정보기술)업계에 따르면 샤오미가 이달 초 출시한 샤오미 15 울트라는 온라인상에서 '이건 카메라에 폰 기능을 추가한 것 아니냐', 'DSLR을 완전히 대체할 것 같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샤오미는 이달 초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에서 '모바일 카메라의 새로운 기준'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이 제품을 공개했다.

국내에는 25일 출시했다.

전시장에서 이 제품은 큰 관심을 끌었는데, 카메라 모양 외관부터 제품에 장착해 촬영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포토그래피 키트까지, 강화한 카메라 성능을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이다.

샤오미 15 울트라는 실제 카메라의 렌즈에 해당하는 위치에 14㎜ 초광각, 23㎜ 1인치 메인, 70㎜ 망원, 100㎜ 초망원 렌즈를 배치했다.



샤오미 15 프로와 제품에 대한 온라인상 반응
[샤오미 홈페이지·유튜브 캡처]

이에 따라 최대 200㎜까지 확대 촬영이 가능하다.

키트에는 전문 카메라처럼 사용할 수 있는 물리적인 셔터 버튼을 탑재해 실제 카메라를 사용하는 것처럼 빠르게 촬영할 수 있다.

삼성전자[005930]도 올해 초 출시한 갤럭시 S25 시리즈에 5천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2억 화소 메인 카메라, 5천만 화소 5배 줌 카메라 등 고화소 카메라 센서를 탑재했다.

전문가와 사진 애호가를 위한 가상 조리개 등 고급 촬영·편집 기능을 제공하는 '엑스퍼트 로'(Expert RAW) 앱도 제공하고 있다.

조성대 삼성전자 MX사업부 부사장은 3일(현지시간) MWC 2025 기자간담회에서 "DSLR 사용 경험에 따라 직접 카메라를 조작하고 싶은 사용자와 원클릭으로 편집하고 싶은 사용자, 프로 레벨로 편집하고 싶은 사용자 등을 다 맞춰줄 수 있는 카메라 설루션을 개발하는 것이 우리의 철학"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One UI 7 공식 버전 업그레이드 실시
[삼성전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에는 통합형 AI 플랫폼 'One UI 7'을 통해 갤럭시 S24, S24 FE, S23, Z 플립·폴드 5 및 6 시리즈, A56에까지 갤럭시 S25에 탑재된 '베스트 페이스' 등 새 카메라 기능을 확대 적용하고 있다.

애플도 작년 출시한 아이폰 16 시리즈에 카메라 컨트롤 버튼을 탑재하며 강화한 카메라 성능을 내세웠다.

이 버튼을 통해 카메라를 빠르게 실행하고 살짝 눌러 노출이나 피사계 심도 같은 카메라 기능을 조절할 수 있다.

애플은 보급형 제품인 아이폰 16e에도 플래그십과 동일한 4천8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하는 등 카메라 성능을 기본값으로 가져가는 모양새다.

그러나 스마트폰 카메라가 일명 '똑딱이'로 불리는 디지털 카메라를 거의 완전히 대체한 것과 달리, DSLR 같은 전문 카메라 영역은 당분간 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된다.

물리적으로 렌즈를 통해 색감과 깊이 등을 표현하는 전문 카메라와 달리, 스마트폰 카메라는 디지털로 그러한 효과를 구현하는 데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아웃포커싱 효과
[캐논코리아 캡처]

한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아웃포커싱 같은 DSLR 고유의 영역은 스마트폰이 따라가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특히 사진을 확대하거나 출력했을 때는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카메라 업계 관계자 또한 "스마트폰 발전으로 더 나은 사진을 찍고자 하는 욕구가 생겨 고성능 미러리스 카메라 등 고사양 카메라가 주목받는 측면도 있다"며 "이에 따라 카메라 판매량은 줄었지만 매출액은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이 전문가 촬영 이미지 20만여 장을 AI로 학습해 전문 카메라 같은 심도 표현이 되도록 개선하는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카메라 성능 개선에 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므로 DSLR을 따라잡는 것이 아예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전망도 있다.

한편 독일 카메라 제조사 라이카는 스마트폰 업계와 협업하며 시대적 변화에 적응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라이카는 2016년 화웨이와 손을 잡은 데 이어 샤오미의 샤오미 15 울트라의 카메라 시스템을 함께 구축했다.

hyun0@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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