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조원 시장 열린다”...돈냄새 진하게 풍기는 이것, 향후 전망은

홍성용 기자(hsygd@mk.co.kr)

입력 : 2025.03.16 21:57:17
우크라 전쟁 휴전 급물살
복구사업 시장관심 쏠려
초대형 토건 장세 전망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다시 ‘우크라이나 재건주’의 시간이 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건에 소요되는 예산만 1000조원이 넘는다는 분석과 함께 유럽의 재건주들은 이미 주가 상승폭이 확대됐다. 미국의 인프라스트럭처 등 재건 관련 기업들은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연초 급등락을 반복한 뉴욕증시에서 새 모멘텀을 만들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세계 2위이자 유럽 최대 철강 기업인 아르셀로미탈은 올해 들어 주가가 약 32% 오르면서 투자심리가 쏠리고 있다. 이 회사는 우크라이나에 철강 공장을 소유했고, 러시아·우크라니아 전쟁이 종료되면 재건 작업에 따른 직접 수혜가 기대된다.

우크라이나는 전쟁으로 철강 생산량이 30% 감소하며 지난해 기준 760만t을 생산했다. 아르셀로미탈은 우크라이나 크리비리흐 지역에서 2021년 기준 연간 490만t의 c철강을 생산했지만 전쟁이 발발한 이후 2022~2023년 가동률이 최대 40% 축소된 바 있다.

키움증권은 보고서에서 “이 회사는 전쟁이 종료된 후 재건 작업 시 생산 증대를 위해 설비와 직원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전쟁 종식 후 첫해에만 우크라이나 내 철강재 수요가 평시 생산의 60% 수준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의 에너지사인 지멘스에너지도 에너지 분야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과정에서 역할을 할 기업으로 꼽힌다. 이미 지난해 6월 우크라이나의 지하 가스 저장 시설을 현대화하고, 가스 터빈 기술을 활용하는 전력 생산 프로젝트를 개발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나프토가즈그룹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도 지난달 보고서에서 “독일의 지멘스에너지와 덴마크의 베스타스가 우크라이나 에너지 부문에 대한 투자로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미국의 종합에너지 회사인 GE버노바도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된다. GE버노바는 이미 재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 다른 기업과 차별화된다.

러시아가 전력·발전 시설을 공습한 이후 우크라이나에 전력 수급 문제가 생기자 미국 정부 주도로 GE버노바는 이동식 가스터빈을 공급하며 긴급 전력 수요에 대응해왔다. 지난해 6월에는 풍력 프로젝트를 위해 우크라이나 최대 민간 투자자인 디텍(DTEK)그룹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미국의 도시 인프라 정비 등 종합건설 엔지니어링 업체 에이컴 역시 현재진행형인 재건 참여 기업이다. 2023년 11월 우크라이나 키이우 보리스필 국제공항의 재건 파트너로 선정돼 재건과 현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보리스필은 전쟁 이전에는 연간 950만 명의 승객이 이용하던 우크라이나의 최대 공항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재건은 미국·유럽 인프라 기업들의 수혜로 이어질 수 있다”며 “미국 인프라는 상장지수펀드(ETF)인 ‘Global X US 인프라스트럭처 디벨롭먼트(PAVE)’로의 접근을 권고한다. 해당 펀드는 글로벌 매출이 가장 큰 캐터필러를 비롯해 각종 건설 장비 및 자재 기업들을 담고 있고, 에너지 인프라 복구에 필요한 전력 기기 기업들도 보유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세계은행(WB)은 우크라이나의 전쟁 재건과 복구에 향후 10년간 5240억달러(약 750조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직접 피해액은 1520억달러(약 217조원)로, 주택·에너지·운송·상업·산업·교육 분야에서 타격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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