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후 전 세계 가상화폐 24% 빠졌다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

입력 : 2025.03.14 17:49:41
가상자산 시가총액 8800억 달러 증발
투자상품 한 달 새 47억 달러 순 유출
관세전쟁 우려에 안전자산으로 이동


비트코인. <자료 = 연합뉴스>


친 크립토 대통령을 천명한 트럼프가 권좌에 오르자 되려 가상자산 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갔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4일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약 2조 6500억 달러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이 있던 1월 20일의 3조 5300억 달러에서 약 24% 감소한 수치다.

이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개별 가상자산들의 가격이 그만큼 낮아졌기 때문이다.

트럼프 취임 이후 가상자산 시가총액 감소의 주된 요인은 시장 투자 자금 유출과 관세 전쟁으로 인한 거시경제적 불확실성 등이 꼽힌다.

디지털 자산 전문 자산운용사 코인쉐어스에 따르면 전 세계 디지털 자산 투자 상품에서는 최근 한 달 순 유출이 나타났다. 유출 금액은 약 47억 달러 규모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캐나다·멕시코·중국과의 관세 전쟁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시장 불안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따라 투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

금 현물 가격은 지난해 27% 상승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이날까지 약 14% 상승하며 강세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자산 친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하지만 최근 발표된 정책들이 시장 기대를 충족하기엔 미미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비트코인 비축안 행정명령은 정부 압수 비트코인 매도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긴 것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홍콩의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파이넥스는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전략 비축안은 정부가 직접 비트코인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형사 사건에서 압수한 물량을 보유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비트코인은 상승세보다는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횡보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멕스 공동 설립자 아서 헤이즈는 “미국 증시 하락 폭이 더 커지고 각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가 시행되면 가상자산 시장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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