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택 대표, 한양증권 남는다…다올투자증권 이동 번복

오대석 기자(ods1@mk.co.kr)

입력 : 2025.03.14 17:11:09
다올투자증권 대표로 거취를 정했던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가 회사 잔류로 입장을 바꿨다.

임 대표는 14일 입장문을 통해 “다올투자증권의 대표이사직을 맡아 새로운 도전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여러 가지 사유로 해당 결정을 변경하고 한양증권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 대표가 한양증권 대표로 계속 남겠다고 입장을 바꾼 것은 한양증권 인수전에서 승리한 KCGI가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 11일 KCGI 본사에 조사관들을 파견해 세무조사에 필요한 회계자료와 각종 거래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4국은 횡령이나 비자금 조성 등 혐의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를 전담하는 부서다.

이 때문에 진행 중인 한양증권 인수 작업이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임 대표는 “이번 결정은 단순히 개인적인 사유가 아닌, 인수합병(M&A)과 관계된 여러 변수와 현직 CEO로서 역할과 책임 등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양증권은 현재 뜻하지 않은 변수의 등장으로 M&A의 새로운 기로에 서있다”며 “현재 몸담고 있는 회사의 M&A 과정 중 조직의 최고 책임자가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회사를 떠나는 것에 대한 현실적, 법률적 제약이 많아 밤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수없이 고민했다”고 토로했다.

임 대표는 또 “가장 힘든 시기에 현 경영진이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재단의 기대 또한 무겁게 받아들였다”며 “회사와 재단이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는 시점에서, 저를 비롯한 경영진은 대주주가 바뀌면서 생길 조직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개인의 입장이나 이해관계보다는 조직의 안정을 위해 제 역할을 다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다올금융그룹 이병철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돌연한 거취의 변화로 적지 않은 혼란을 초래한 것을 생각하면 드릴 말씀이 없다”고 사과했다.

이어 “이처럼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만큼 엄중한 자세로 도리를 끝까지 다하고, 재단의 최대 과제인 한양증권의 M&A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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