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가라앉아도…유로화 뛰니 유럽 금융株 ‘훌쩍’

정상봉 기자(jung.sangbong@mk.co.kr)

입력 : 2025.03.14 16:19:12
은행·금융주 담은 유럽배당지수 6%↑
재정지출 확대·금리인하 속도조절론
달러 약세에 유로화 반사이익 누려


<이미지=챗GPT 생성>


잘 나가던 유럽 증시의 기세가 한풀 꺾였지만 유로화 강세에 힘입어 유럽 금융주의 주가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유럽연합(EU)과 독일이 재정지출 확대에 나서면서 나온 경기 부양 기대감과 미국 경기 둔화 우려로 인한 약달러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13일(현지시간)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럽 은행과 보험사, 금융사 등 유로존 내 배당률이 높은 금융 등 상위 30종목으로 구성된 ‘유로스톡스 셀렉트 배당 30’ 지수는 지난 한 달 동안 6.41% 올랐다. 같은 기간 유로스톡스50 지수가 2.93% 하락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유로스톡스 셀렉트 배당 30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유로스톡스배당30’도 한 달간 13.9%의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주요 구성 종목을 보면 가장 비중이 높은 네덜란드의 ABN암로은행은 한 달간 12.03% 상승했다. 스페인의 뱅킨터는 14.34%, 네덜란드 ING그룹과 벨기에 보험사인 아게아스는 각각 13.1%, 7.01% 올랐다.

유럽연합(EU)과 독일이 재정지출 확대 계획을 내놓으면서 유럽 경기 회복 기대감과 함께 유로화 강세 기조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안보 자립’ 기조가 강해지면서 EU는 지난 4일 재정적자와 국가부채 한도를 완화하고 최소 8000억유로(약 1262조원)의 방위비를 동원하겠다는 일명 ‘유럽 재무장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같은 날 독일에서도 향후 10년간 5000억유로(약 789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 특별기금을 편성하고 국방비 지출을 확대하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지난 한 달 동안 1.0464달러에서 1.0855달러로 3.74% 상승했다.

재정지출 확대가 경기 부양 효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유로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최근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나온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속도조절론으로 인한 수혜도 겹쳤다.

금리에 민감한 은행·금융주는 금리가 오르거나 급격히 낮아지지 않을수록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인 예대마진 수익성이 좋아져 금리인하가 늦춰질수록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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