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 홈플러스 마트 매각 나섰지만…“재개발도 어려워” 시장은 갸웃
홍순빈 기자(hong.soonbin@mk.co.kr)
입력 : 2025.03.14 16:00:22
입력 : 2025.03.14 16:00:22

기업회생을 신청한 홈플러스가 유동성을 확보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했다.
서울 및 지방 소재의 홈플러스 점포들을 매각하고 있지만 인수자들 입장에선 매력적인 물건이 아니라는 의견이 나온다.
홈플러스 지점 용지를 재개발해야 하는데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아 이마저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랜드건설은 홈플러스와 홈플러스 신내점 인수 관련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거래금액은 약 520억원 수준이다.
홈플러스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신내점을 시장에 매물로 내놓고 인수자를 찾았다.
이랜드건설은 향후 임대주택으로 개발할 계획으로 인수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신내점은 지하철 6호선 봉화산역 도보 1분거리의 초역세권에 위치해 있다.
아파트 단지에 둘러쌓여 있고 인근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서울여자대학교 등이 있다.
인허가 조건이 완화되면 청년, 신혼부부, 노년층을 위한 임대주택으로 탈바꿈이 가능하다.
이랜드건설은 그간 지방 소재의 NC백화점을 포함한 이랜드그룹의 유휴 부지를 재개발해왔다.
IB업계는 홈플러스 신내점 인수가 마무리되면 이랜드건설이 운용 후 재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신청을 했고 건설경기가 좋지 않아 이랜드건설이 계약해지권을 발동하면 중간에 좌초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홈플러스 신내점 외 다른 지점들도 재개발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서울시 노원구 중계동에 위치한 홈플러스 중계점은 서울시 역세권 2030 청년주택으로 개발될 예정이었으나 시공비 증가와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재매각이 거론되고 있다.
홈플러스 부산 연산점도 태영건설의 ‘연산 더 클래스 데시앙’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사업이 무산됐다.
기업회생 신청을 한 홈플러스는 현금을 확보해야하는 상황이다.
홈플러스 신내점처럼 서울 및 수도권 지역 거점에 위치한 자산들은 재개발 수요가 있어 매각 유인이 높지만 악성 미분양 문제에 휩싸인 지방 소재의 홈플러스 점포들은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금리와 경기침체, 온라인 유통망 활성화 등으로 과거에 비해 리테일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 않고 거래 규모도 줄어든 상황도 매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IB업계 관계자는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은 가격만 맞다면 매각이 진행될 수 있겠지만 미분양 물건이 많은 지방 마트의 경우 이미 개발 수요가 적기 때문에 인수자를 찾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홈플러스는 순천풍덕점, 부천소사점 등 2개의 점포밖에 매각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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