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내수진작'에도 2월 소비자물가 0.7%↓…1년만에 하락세 전환(종합)

PPI는 29개월 연속 하락…당국, 디플레 우려 속 "일부 물가 영역 긍정 변화" 자평
정성조

입력 : 2025.03.09 12:20:55


중국 베이징의 슈퍼마켓
[신화 연합뉴스]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당국의 잇따른 내수 진작 의지 표명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0.7% 떨어졌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월 CPI 상승률은 지난해 2월 대비 0.7% 하락(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이는 작년 1월 이후 처음으로 CPI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으로, 하락 폭은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5%를 넘었다.

중국의 전년 대비 CPI 상승률은 지난해 8월 0.6%를 기록한 뒤 9월 0.4%, 10월 0.3%, 11월 0.2%, 12월 0.1%로 상승 폭이 둔화했으나 당국의 내수 촉진 정책이 연이어 발표되면서 춘제(설날)이 겹친 올해 1월 0.5%로 뛴 바 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2.2% 떨어지며(전월 대비 0.1% 하락)하며 29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중국 PPI는 작년 6∼7월 -0.8%로 다소 호전됐다가 8월 -1.8%에 이어 올해 1월 -2.3% 등 둔화 추이를 보이는 중이다.

다른 주요 국가들이 최근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것과 달리 중국은 디플레이션(deflation·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압박에 직면해 있다.

물가 하락은 가계 소비를 더 오래 억제하고 기업 수익을 감소시키며 투자를 위축시켜 결국 임금 삭감과 해고로 이어질 수 있어 중국 정부는 우려한다.

왕원타오 상무부장 역시 지난 6일 연례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를 계기로 열린 경제장관 합동 기자회견에서 "주요 문제는 소비 능력과 소비 의지의 약세"라고 지적한 바 있다.

다만 이날 둥리쥔 중국 국가통계국 도시사(司·한국 중앙부처의 '국'에 해당) 수석통계사는 지난달 CPI·PPI 동반 하락에 대해 "주로 (소비가 많은) 춘제 다음 달이라는 점과 휴가, 일부 국제 벌크상품 가격 파동 등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구조적으로 보면 일부 영역 물가에는 긍정적 변화가 나타났고, PPI 하락폭이 좁혀져 현재 물가 안정·회복세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글로벌 관세 위협과 (중국) 국내 과잉생산은 중국 수출업자들을 전 세계적인 가격 전쟁으로 밀어넣으며 상당수가 제품과 임금을 깎도록 강제하고 있다"면서 "세계 2대 경제대국에 디플레 압박이 예상된다"고 짚었다.

xing@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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