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공격을 기회로…휘청거렸던 소니, 상장 후 최고가 찍은 이유는

우수민 기자(rsvp@mk.co.kr)

입력 : 2025.03.09 19:21:01 I 수정 : 2025.03.09 20:59:45
행동주의 엔터 사업 분리상장 요구하자
비핵심사업 정리한 소니 주가 고공행진


[로이터 = 연합뉴스]
국내외 행동주의펀드의 시선이 미국, 일본에 이어 한국 기업으로 옮겨가고 있다. 보유 자산은 많은데 주가가 오르지 못한 상황이라 행동주의펀드가 관여할 여지가 커졌다. 이에 따라 기업이 선제적으로 비핵심자산 매각과 주주환원 확대 등 방어에 나서지 않으면 자칫 행동주의 캠페인의 먹잇감이 될 우려가 크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소니 주가는 올 들어 8% 이상 올랐다. 닛케이225 지수가 6% 넘게 하락하는 동안 기록한 상승세라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달 소니 주가는 1958년 상장 이후 최고가(액면분할 고려) 기록을 새로 썼다.

그 배경으로 행동주의펀드 공격에 능동적으로 대응한 10여 년의 ‘환골탈태’를 꼽을 수 있다. 일본은 미국 다음으로 전 세계 행동주의 캠페인 공격이 활발한 국가다.

2013년 미국 서드포인트가 소니 지분 6.3%를 확보한 뒤 수익성이 높은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문을 분리해 상장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소니는 핵심인 엔터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이듬해 VAIO 브랜드로 알려진 PC사업부를 기업 구조조정 전문 펀드인 일본산업파트너스(JIP)에 매각했다. TV사업부는 별도 자회사로 분사했다. 당시 TV 부문은 10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었다. 2023년에는 결제대행사인 소니페이먼트서비스를 미국 사모펀드(PEF) 운용사 블랙스톤에 매각하기도 했다.

최근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행동주의 캠페인이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이 선제적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한 근본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장기적 성장보다 단기 차익을 우선시하는 행동주의펀드 행태에 기업이 망가지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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