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유자·마늘 활용한 '로코노미'…MZ 입맛 공략하며 인기몰이

특산물 홍보·농가 소득 증대 효과…젊은층 가치소비 경향 적극 공략
박정헌

입력 : 2025.03.01 08:30:02


남해유자 빼빼로
[경남 남해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남해=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경남 남해군이 식품기업과 손을 잡고 출시한 '로코노미(Loconomy)' 상품이 큰 인기를 끌며 지역 농가 소득 증대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남해군에 따르면 지역 특산물인 유자와 마늘을 활용한 빼빼로와 빵, 피자 등이 식품기업 손을 거쳐 가공식품으로 선보인 뒤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로코노미란 지역(Local)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상품을 소비하는 경제활동을 의미한다.

군이 롯데웰푸드와 함께 개발한 '남해유자 빼빼로'는 작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130만개를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군과 롯데웰푸드는 작년 3월 농산물 소비·홍보, 복지시설 후원,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양측은 남해유자 빼빼로를 개발해 출시하고 남해지역에서 생산된 유자 50t을 제품 생산에 사용했다.

신세계푸드와 협업해 선보인 '남해마늘빵' 등 베이커리 상품도 42만개 이상 판매하는 실적을 냈다.

군은 작년 7월 남해마늘을 활용한 베이커리 제품 개발과 홍보를 위한 업무협약을 신세계푸드와 체결했다.

이후 신세계푸드는 전국 이마트 등에 마늘을 활용한 남해마늘빵 4종과 피자 1종을 출시했다.

마늘 활용 베이커리 제품이 42만개 이상 판매되는 동안 소비된 마늘은 약 5t이었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상품이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면 더 많은 양의 원재료 보급이 필요해 농가 소득 증대로 이어진다.

특정 지역을 간판으로 내걸고 출시된 상품인 만큼 지역 농산물 인지도와 가치도 상승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군은 MZ세대 등 젊은 소비자층의 가치소비 경향을 적극 공략해 높은 판매고를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가치소비란 소비자가 가격이나 품질보다 가치관이나 신념에 따라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정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제품이라는 희소성, 지역 농가 상생이란 사회적 가치 등이 젊은 소비자들에게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빼빼로 같은 과자나 마늘빵 같은 베이커리 제품은 중장년층보다 젊은 층에 더 많이 팔리는 제품군이다.

이처럼 특산물과 결합한 상품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자 군은 다른 식품업체와 손을 잡고 시금치 등을 활용한 새 제품을 개발 중이다.

군 관계자는 "기존 특산물 홍보 방식이 옥외광고 등 형태가 많았는데 들이는 비용에 비해 큰 효과는 없었다"며 "반면 가공식품으로 출시하니 소비자들이 특산물을 직접 체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젊은 소비층은 SNS 등을 활용해 제품 소비를 다른 이들과 공유하는 경향이 있어 간접적 광고 효과까지 볼 수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 특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고 농가 소득에 도움이 되는 제품 개발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home1223@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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