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PCE 안도감·엔비디아 실적 여파 극복…상승 출발

국제뉴스공용1

입력 : 2025.03.01 01:07:08


뉴욕증권거래소
(AFP=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극심한 변동성 속에 약세로 기울었던 2월의 마지막 거래일을 동반 상승세로 출발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주요 물가지표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직전월 대비 둔화하며 전문가 예상에 부합, 시장에 안도감을 형성했다.

엔비디아 실적 실망감의 여파로 전날 급락했던 기술주까지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2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59.30포인트(0.60%) 오른 43,498.80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8.41포인트(0.66%) 높은 5,899.9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53.28포인트(0.83%) 반등한 18,697.70을 각각 나타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집계하는 변동성지수(VIX)는 전일 대비 5.30% 내린 20.01을 가리키고 있다.

3대 지수는 전날 일제히 하락 마감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가운데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평가가 '실망'으로 방향을 틀면서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주를 시작으로 시장 전체가 내려앉았다.

다만 전통적 우량주의 낙폭은 상대적으로 덜했었다.

이날 시장은 상승폭이 둔화하며 시장 예상에 부합한 PCE 가격지수에 주목했다.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1월 PCE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2.5% 각각 상승하며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전문가 평균 추정치에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2.6% 오르며 전문가 기대를 충족했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PCE)은 전달보다 0.2% 감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1년 2월(-0.6%)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행보와 끈적한 인플레 지표들이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재고조시킨 가운데 나온 온건한 지표에 시장은 반색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의 페드워치 툴(FedWatch Tool)에 따르면 이날 개장 후 30분 지난 현재, 연준이 올해 상반기에 기준금리를 25bp(1bp=0.01%) 이상 인하할 확률은 73.6%, 동결 확률은 26.4%로 반영됐다.

25bp 이상 인하 가능성이 전일 같은 시간 대비 3.7%포인트 높아지고 동결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졌다.

연내 2차례 이상 인하 가능성은 80.9%로 전일(76.1%) 대비 4.8%포인트 상승했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 회복세도 관심 대상이다.

실적 발표 후 전날 주가가 8.48% 폭락했던 엔비디아는 이날 2%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규모는 2조 달러선으로 뒷걸음친 상태다.

전날 동반 하락했던 브로드컴은 1% 미만, AMD·Arm·퀄컴은 각각 1% 이상 올랐다.

TSMC는 1% 미만 추가 하락세다.

전날 엔비디아 실적 실망감 여파로 일제히 빨간불을 켜고 마감했던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은 대부분 초록불로 전환했다.

엔비디아·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상승세, 마이크로소프트만 약보합세로 장을 열었다.

테슬라는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끊고 3% 이상 반등했다.

그러나 최근 하락세로 시총 규모가 9천억 달러선까지 위협받고 있다.

작년 11월 대선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경제매체 배런스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가 테슬라 핵심 구매층, 즉 친환경을 추구하는 정치적 좌파 성향의 소비자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면서 전기차 선두 주자인 테슬라 주가가 하락세를 타고 있다"고 평했다.

AI 서버기업으로 변신한 컴퓨터 제조사 델 테크놀로지스는 전날 마감 후 공개한 작년 4분기 실적이 엇갈려 주가가 6% 이상 뒷걸음쳤다.

수익은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매출이 기대에 못 미쳤다.

개인용 컴퓨터 및 프린트를 생산하는 사무용 기기 전문제조업체 휼렛 패커드는 시장 기대에 미달한 실적 보고서의 여파로 주가가 6% 이상 미끄러졌다.

생사기로에 섰던 AI 서버 제조기업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작년 재무 보고서 제출 마감 후 주가가 12.23% 오르며 기사회생 기대를 모았으나 전날 15.97% 반락했고 이날은 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이날 대체적인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3대 지수는 모두 올해 최악의 주간 실적에 직면해있다 자산관리사 랜즈버그베넷프라이빗웰스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 마이클 랜즈버그는 "원래 2월은 계절적으로 증시 변동성이 큰 시기"라면서 "지금 그 추세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관세와 인플레이션 그리고 소비자 행태 등에 대한 명확성을 찾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유럽 증시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 FTSE지수는 0.45% 오른 반면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17%, 독일 DAX지수는 0.26% 각각 밀렸다.

국제 유가는 내림세다.

근월물인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91% 낮은 배럴당 69.71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4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15% 내린 배럴당 73.19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chicagorho@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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