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8만달러 선을 밑돌면서 '트럼프 트레이드(도널드 트럼프 수혜자산 투자)' 효과에 따른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했다.
28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7.51% 하락한 7만9292.2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월 20일 역사적 최고점인 10만9114.88달러를 기록한 이후 약 27.33% 급락한 상태다.
특히 비트코인은 한때 7만9092.04달러에 거래되면서 지난해 11월 10일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의 미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오름세를 기록했던 비트코인은 약 110일 만에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게 됐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현물 ETF에선 지난 18일 이후 27일(현지시간)까지 8거래일 연속 자금이 순유출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8월 27일부터 9월 6일까지 8거래일 연속 순유출된 이후 최장 기록이다. 이 기간에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순유출된 자금은 32억6090만달러에 달한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 공포탐욕지수도 '극단적 공포' 구간에 머물러 있다.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비트코인 공포탐욕지수는 이날 16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 원인으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인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꼽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각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로 인해 미국 내 인플레이션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합성 마약인 펜타닐의 미국 유입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유예했던 25% 관세를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에는 10%포인트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등 유럽연합(EU)에서 들어오는 수입품에 대해서도 25%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최근 밝혔다.
한편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도 지난 20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순유출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14일부터 6거래일 연속 순유출된 이후 최장 기록이다. 순유출 규모는 3억1560만달러다. 이더리움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24시간 전 대비 9.05% 급락한 2128.2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