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예산 삭감에···방산주는 울상

홍성용 기자(hsygd@mk.co.kr)

입력 : 2025.02.24 16:18:15 I 수정 : 2025.02.24 18:10:34
LIG넥스원·현대로템 4% 넘게 하락
美 팔란티어 등도 3일만에 20% 빠져
독일 라인메탈 등 유럽 방산주 상승세
“중장기적으로 한국 방산주는 호재”


K9 자주포.
미국의 국방 예산 삭감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글로벌 방산주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주요 방산주들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인 반면, 유럽의 방산주들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피터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국방부 고위 지도부 및 군 수뇌부에 앞으로 5년 동안 국방 예산을 매년 8%씩 삭감하는 계획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회계연도 미국의 국방 예산은 약 8500억 달러(약 1225조 원)다.

고가 유인 무기체계 위주의 투자를 축소하는 대신, 드론·미사일 방어·무인정찰 시스템 등 혁신 기술 분야에 대한 재편성 의도를 띠고 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의 주요 방산 기업들은 줄줄이 하락세에 돌입했다. 특히 최근 100달러 주가를 돌파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린 팔란티어는 3일만에 20% 가까이 하락했고, 보잉도 5% 이상 하락했다.

한국도 주요 방산 기업들이 차익실현 움직임과 피크 아웃 우려 등이 맞물리며 주가가 급락하는 모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보합세였으나 LIG넥스원은 4%, 현대로템은 5% 넘게 하락 마감했다. 한화시스템도 4% 하락했다.

반면 유럽의 방산주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등 이슈와 함께 상승 모멘텀이 확대되고 있다.

독일의 라인메탈은 최근 한달새 주가가 22% 상승했고,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100유로 미만이었던 주가는 900유로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다. 프랑스의 탈레스도 한달새 20% 가까이 올랐다.

다만 미국의 국방 예산 삭감을 시작으로 한 혁신 방산으로의 재편성은 중장기적으로는 한국 방산업체들에게는 기회로 분석된다. 한국 방산업체들이 경쟁 우위를 점유한 중저가·고효율 무기체계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일례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는 2023년 폴란드와의 57대 계약을 시작으로 루마니아와 이집트 등으로 수출 지역을 확대 중이다. K9 자주포는 미국의 M109 자주포 대비 30% 낮은 유지비와 95% 이상의 작전 가용률을 인정받았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국 자주방위 책임 강화’를 골자로 한 정책을 펼치면서 나토 회원국의 국방비 인상을 부추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나토 회원국은 GDP 대비 국방비를 현 2% 수준에서 3%까지 인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 폴란드가 국방 예산을 GDP의 4%까지 올린 사례처럼, 유럽 국가들의 긴급 군수조달 수요가 한국 방산업체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2.24 21:11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