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플로우] 딥시크 충격 진정되며 '美 반도체 사자' 열기 계속
서학개미, 엔비디아·관련 ETF 한주간 1조원 순매수…"AI 하드웨어 투자 확대" 기대MMF 212조원대 급증…예탁금 54조원대, 국내증시 빚투 우상향 지속
김태균
입력 : 2025.02.08 08:00:00
입력 : 2025.02.08 08:00:00
![](https://stock.mk.co.kr/photos/20250208/PCM20231228000068009_P4.jpg)
[엔비디아 홈페이지 캡처]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중국 고효율 AI(인공지능) '딥시크'의 시장 충격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미국 반도체 분야로 국내 투자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거세지고 있다.
당초 딥시크는 고액 AI 하드웨어 투자에 대한 회의론을 촉발하며 엔비디아 등 주요 종목의 주가를 폭락시켰지만, 혼란이 잦아들면서 거꾸로 '딥시크 덕에 AI 칩 수요가 늘 것'이란 기대감이 커져 관련 투자 심리가 순풍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한 주(1월30일∼2월6일)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외국 주식은 엔비디아와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 ETF(상장지수펀드)'로 순매수액이 각각 2억9700만달러와 2억6천만달러로 집계됐다.
디렉시온 반도체 ETF는 미국 반도체 지수를 3배로 증폭해 추종하는 고위험 상품이다.
순매수액 3위는 전기차 기업 테슬라(2억1천900만달러), 4위는 엔비디아를 2배로 추종하는 펀드인 '그레나이트셰어즈 2.0X 롱 NVDA 데일리 ETF'(1억7천200만달러)였다.
엔비디아, 디렉시온 ETF, 그레나이트셰어즈 ETF 등 미국 반도체 관련 3개 종목의 순매수액은 총 7억3천만달러로 한화로는 1조500억원에 달한다.
딥시크는 불과 560만달러(81억원)의 개발비로 '챗GPT o1' 등에 필적하는 최상위 추론 AI의 성능을 구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지난 달 말 전 세계 AI 업계와 증시에 큰 충격파를 줬다.
![](https://stock.mk.co.kr/photos/20250208/PCM20250205000091990_P4.jpg)
[자료사진]
이 비용은 미국 AI 기업들의 개발비와 비교하면 10분의 1에도 못 미쳐 'AI 개발에는 거액이 필요하다'는 통념을 완전히 뒤집었다.
특히 AI 개발 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고성능 메모리 등 AI 하드웨어가 '과잉 투자' 상태가 아니냐는 우려가 증폭하면서 반도체 종목이 직격탄을 맞았다.
엔비디아는 지난 달 27일 하루에만 주가가 17% 급락해 시가총액 846조원이 사라졌고, 한국에서도 설 연휴가 끝난 직후인 같은 달 31일 SK하이닉스[000660]와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줄줄이 떨어지며 증시가 하락세를 탔다.
그러나 혼란이 수습되면서 정반대의 전망이 빠르게 부상했다.
딥시크가 경제형 AI 보급을 대거 촉진하고 미국 등 타 AI 업계와의 연구개발(R&D) 경쟁을 촉발해 AI 하드웨어 수요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딥시크 파문이 극심했던 지난달 24∼30일에도 국내 투자자들은 엔비디아를 3억1천700만달러(4천614억원) 순매수 결제해 '반도체 낙관론'에 더 무게를 싣는 모습을 보였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딥시크 개발진의 논문을 봐도 AI 성능 향상을 위해 높은 컴퓨팅 파워(전산 자원), 강력한 기반 모델, 거대 강화학습이 필요하다는 점이 부각되는 만큼 종전보다 '스케일링 법칙'(하드웨어 확대의 법칙)이 더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최근 메타와 알파벳 등 미국 거대 AI 기업이 밝힌 올해 자본지출(Capex) 전망치가 시장 예상을 웃돈 것도 AI 투자 명분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해석한다"고 설명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딥시크와 같은 '가성비 AI'의 출현은 AI 생태계 확장으로 이어져 GPU 수요 기반이 동시에 확장될 수 있다"며 현 딥시크 국면이 오히려 반도체 주식을 저가 매수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한편 국내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최근 한 주 사이 54조∼58조원대를 오르내렸다.
6일 기준 예탁금은 54조6천733억원으로 집계됐다.
빚을 내 투자하는 '빚투'는 지속적 증가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6일 기준 16조7천76억원으로, 1개월 전(15조7천21억원)과 비교해 1조55억원 늘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으로, 보통 주가 상승의 기대감이 클수록 늘어난다.
여유자금을 묻어주는 대표 '파킹 상품'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6일 88조1천895억원으로 1주일 전(87조9천925억원)보다 1천970억원 증가했다.
다른 파킹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는 6일 212조413억원으로 집계돼 1주일 전(186조8천985억원)보다 25조1천428억원(13.5%) 급증했다.
tae@yna.co.kr(끝)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
1
[인사] 산림청
-
2
트럼프, '완전한 北비핵화·한미일협력 중시' 재집권후 첫 천명(종합)
-
3
각국 금지에도 '진격의 딥시크'…로봇·전기차까지 서비스 확장
-
4
[연합뉴스 이 시각 헤드라인] - 10:30
-
5
오픈AI 공동창립자 슐먼, 前CTO 무라티 스타트업에 합류
-
6
홍천군, 산림바이오매스 수집단 운영…땔감나누기도 추진
-
7
"기차 타고 강릉 관광 오세요" 강릉시, 부산역서 홍보
-
8
인도 남부 삼성전자 공장서 노동자 500명 다시 농성
-
9
춘천시 외곽 사북면 어르신에 택시비·동행 서비스 제공
-
10
트럼프 "김정은과 관계 맺겠다…10일께 다수 국가에 상호관세"(종합3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