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이해진 창업자 이사회 의장 복귀…내달 주총서 추인(종합)

이사회, 주총 안건으로 의결…7년만에 AI '구원투수' 복귀
김경희

입력 : 2025.02.06 18:42:39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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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네이버가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이사회 의장 복귀 절차에 공식 착수했다.

네이버 이사회는 6일 회의를 열어 이 창업자의 사내 이사 복귀 안건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최종 추인되면 이 창업자는 7년만에 이사회 의장 자리에 다시 오르게 된다.

네이버는 오는 7일 지난해 실적과 함께 이 창업자 이사 복귀를 포함한 주주총회 안건을 공시할 예정이다.

'은둔의 경영자'로 불린 이 창업자는 2017년 3월 "회사 사업에만 매진하겠다"며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내려왔고 이듬해에는 19년만에 등기이사직도 내려놨다.

이사회에서 물러난 뒤에는 해외 사업을 비롯한 큰 비전 창출에 집중하며 공개적인 대외 활동은 최소한으로 유지해 왔다.

다만 인공지능(AI)과 소버린 AI 개발 문제에 대해서는 신념이 확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지난해 5월에는 서울에서 열린 'AI 정상회의' 정상 세션에 참석해 발언한 데 이어, 같은 해 6월에는 미국을 방문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났다.

이 때문에 이 창업자의 복귀와 함께 오픈AI를 비롯한 빅테크의 격전장이자 중국 딥시크의 맹추격으로 또 한 번 출렁이고 있는 AI 생태계에서 네이버가 독자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지 이목이 끌리고 있다.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올해부터 순차 서비스할 예정이지만, 오픈AI를 비롯한 선행 모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원 투수로 나선 이 창업자가 공식적으로 키를 쥐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 경우 초기 네이버 창업과 같은 또 다른 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창업자 복귀와 함께 네이버가 준비 중인 국내외 신사업에도 추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최근 지사 설립을 마무리하고 공격적인 사업 수주 의욕을 보이고 있다.

라인야후 사태가 마무리된 만큼 이 창업자가 일찌감치 공을 들여온 일본 사업에도 속도가 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회사 관계자는 "이 창업자는 그간에도 꾸준히 해외 사업을 비롯해 경영에 관여해 왔다"며 "다만 이번에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하게 된다면 AI를 비롯한 사업 전반에 힘이 실릴 것이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kyunghee@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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