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 62조원 줄어들 수도”…트럼프 관세전쟁에 한국 ‘타격’

이동인 기자(moveman@mk.co.kr)

입력 : 2025.02.02 15:00:23 I 수정 : 2025.02.02 16:14:40
가전·자동차 분야 비상
관세 국내 물가에도 악영향


31일 백악관 사무실에서 관세에 대해 질문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이날 트럼프는 마러라고에서 관세 인상을 기습적으로 결정했다. UPI연합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발발한 글로벌 무역전쟁 때문에 우리나라 수출이 최대 448억 달러(62조 원)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무역 상대국들이 보복 관세를 시행할 때를 추정한 결과다. 이날 곧바로 캐나다와 멕시코가 보복 관세 카드를 꺼낸 만큼 우리나라가 입을 타격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448억 달러는 지난해 전체 수출의 6.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특히 미국 수출량이 많던 자동차와 가전 업계 등의 큰 타격이 우려된다.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캐나다와 멕시코산 모든 수입품에 25% 관세를 각각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중국산 수입품에는 기존 관세에 더해 10%의 관세를 추가하기로 했다. 이같은 내용의 행정명령은 오는 4일부터 전면 시행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적용을 강행하면서 우리나라도 비상이다. 아직 우리나라 수출품에 대한 관세 적용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산 세탁기를 직접 언급하는 등 다음 시행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멕시코 등에서 생산하고 있는 수출품들의 관세가 적용될 경우 그 손해는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산업연구원은 미국의 관세 부과 시 한국의 대미 수출은 9.3~13.1%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예상 감소율을 수출액으로 환산하면 13조 5000억~18조 1400억 원에 달한다. 이미 시행이 결정된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까지 더해지면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 감소율은 13.6%에 달할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에 일부 해외 경제 분석기관에서는 올해 우리나라가 1.1% 성장에 그친다는 전망까지 내놨다. 국내 물가까지 2% 선을 넘어 불안해질 경우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둔화 속 물가 상승) 발생 위험도 제기된다. 정부는 관세율에 따른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발생 상황에 맞춰 대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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