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에서 퇴출된 비트코인골드...코인원에선 입금 이벤트 논란

한상헌 기자(aries@mk.co.kr)

입력 : 2025.01.01 11:20:42
업비트서 상장 폐지된 후 가격 급락해
타 거래소 거래 종료땐 추가하락 우려


코인원은 비트코인골드 입금 이벤트가 예산 조기 소진으로 인해 최근 조기종료됐다고 31일 밝혔다. <사진=코인원>


초보 코인투자자 A씨는 업비트에서 비트코인골드란 코인에 투자했다 낭패를 봤다. 이름에 비트코인이 있어 나름 안정적일 것이란 추정을 한 것이 패착이었다.

갑작스럽게 비트코인골드가 상장폐지가 된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A씨를 더 놀라게 한 것은 며칠 뒤에 벌어졌다. 또 다른 거래소인 코인원에선 비트코인골드를 업비트에서 옮겨오면 비트코인을 주겟다는 이벤트를 시작해서다. A씨는 “한쪽에선 상폐가 됐다는데 한쪽에선 이벤트를 한다니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코인거래소인 코인원이 최근 업비트에서 상장 폐지된 ‘비트코인골드’ 입금 이벤트를 개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다른 거래소에 있는 비트코인골드를 코인원으로 옮길 경우 최대 10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주는 이벤트다. 다만 국내에서도 상폐가 잇따르고 있는 코인이란 점에서 이용자들의 피해가 예상될 수 있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1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이 최근 실시한 비트코인골드 입금 이벤트는 예산 소진으로 조기 종료됐다.

비트코인골드는 업비트에 지난 2017년 상장돼 최근까지 거래된 코인이다. 비트코인골드는 비트코인을 일종의 코드 복사인 ‘하드포크’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이름에 비트코인이 들어가 있지만 비트코인과 큰 관련성이 없다. 이름이 유사하다는 점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 비트코인골드도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있지만 실질적 연관성은 없다.

비트코인골드 작년 말일 오후 3시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2377억원이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체 가상자산 중 시가총액 규모가 300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업비트는 지난 24일 가상자산 관련 중요사항 공시 여부 정도와 운영의 투명성, 사업의 실재성과 지속가능성 등이 미진한 이유로 오는 1월 중순부로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상장 폐지는 업비트 자체 결정으로 해당코인이 여전히 거래되고 있는 빗썸과 코인원 등은 현재까지 거래지원 종료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코인원 관계자는 “일반적인 마케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1일 업비트에 표시된 비트코인골드 가격 그래프. 거래유의종목 지정 시점인 10일과 거래지원종료 발표 시점인 24일을 기점으로 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을 알 수 있다. <사진=업비트>


이후 코인원이 이벤트에 나섰다. 업비트 개인 계좌에 있던 비트코인골드 물량을 흡수해 거래를 활성화시켜보려는 것으로 추정된다.

비트코인골드는 대부분의 글로벌 거래소에서 퇴출돼 국내 거래소에서만 거래되고 있다. 가상자산 통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작년 12월 31일 오후 3시 기준 업비트가 비트코인골드 거래대금의 80.4%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빗썸(18.1%), 코인원(0.23%) 순이다. 글로벌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지난 2022년 상장 폐지하는 등 글로벌 거래소 상당수가 이 코인을 상장 폐지한 상태다.

업비트에 이어 다른 코인 거래소에서도 상폐에 나선다면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어날 수도 있는 점은 염려대는 대목이다. 실제 업비트에서 거래지원 종료 사실이 알려진 지난 24일 당시 코인 가격이 3만원에서 1만9000원대까지 약 36% 하락한 바 있다. 이후 가격은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1만3000원대까지 주저앉았다. 지난 10일 거래 유의 종목 지정 때도 가격이 크게 내려갔다. 대부분의 물량이 업비트에서 거래되는 만큼 거래지원 종료 소식이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른 거래소인 빗썸과 코인원에서도 거래지원 종료가 결정될 경우 가격에 비슷하게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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