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역 들어선 충주 수안보…최고관광지 명성 되찾을까
김형우
입력 : 2025.01.04 08:00:05
입력 : 2025.01.04 08:00:05
(충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침체한 관광지 수안보에 생기가 돌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부내륙선 충북 충주∼경북 문경 구간 개통과 함께 고속철도(KTX-이음) 수안보온천역이 문을 열어서다.
4일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이 역에는 하루 8차례(상행 4회·하행 4회) 고속열차가 오간다.
고속열차 개통으로 수안보∼성남 판교는 1시간 20분대 거리로 좁혀졌다.
수안보역에서 문경역까지는 10분이면 충분하다.
개통 한 달을 맞은 수안보역의 누적 이용객은 3천738명으로 아직은 많지 않지만, 향후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 중부내륙선 2단계 종착역인 문경∼김천 구간(69.8㎞)과 남부내륙선인 김천∼거제 구간(177.9㎞)까지 완공되면 수안보역의 접근성은 더 향상된다.
온천의 우수성에 힘입어 1990년대 초반까지 한해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국내 최고 관광지로 명성을 떨치다가 상업시설 노후화와 해외여행 자유화, 주요 관광시설 운영 중단 탓에 쇠퇴하던 수안보가 철도 교통망 개선으로 반전의 기회를 맞은 것이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KTX는 시민 생활반경을 확대하고, 수도권과의 접근성을 강화해 수안보 등 관광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관광객 유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관광인프라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충주 수안보는 2023년 9월 행정안전부의 '온천도시'로 선정됐다.
국내 최초의 자연 용출수인 수안보 온천수는 지하 250m에서 용출되며 최고온도 53도, pH(수소이온농도) 8.5의 약알칼리성으로 칼슘과 나트륨, 마그네슘 등 인체에 이로운 각종 광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섭씨 38∼53도의 온천수를 시가 직접 관리하며 공급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1월 17·18호 온천공을 새로 뚫어 KTX 개통에 따른 관광 활성화에 대비하고 있다.
도시재생뉴딜사업을 통해 수안보 중심 시가지를 탈바꿈시키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웰니스 온천 및 음식을 먹으면서 식물을 감상할 수 있는 '먹는 식물원' 조성을 골자로 한 수안보 플랜티움 조성이 대표적이다.
총 384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이 시설은 옛 한전연수원 부지에 지하 1층·지상 4층(연면적 5천313㎡) 규모로 건립되며, 20실의 객실과 사우나, 야외온천장, 테라피존, 식당, 스마트팜, 카페 등을 갖춘다.
이 시설은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인프라 개선과 함께 수안보를 알릴 목적으로 최근 여행작가와 관광업 종사자 등 13명을 대상으로 1박2일 팸투어도 진행했다"며 "KTX 수안보온천역 개통과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 마련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수안보 온천관광의 상징이던 옛 와이키키 리조트를 복합휴양시설로 부활시키는 사업도 최근 시동이 걸렸다.
와이키키는 2002년 부도 이후 흉물로 방치돼 왔다가 2020년 민간기업이 매입해 리모델링을 시도해왔다.
이 민간기업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내 최대 수생정원과 돔카페, 호텔, 공유연수원(기존 KT&G연수원) 등을 건립할 계획이고, 충북도는 '지역 활성화 투자펀드'를 활용해 이를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20일 직접 현장을 찾은 김영환 충북지사는 "수안보가 국내 최초의 온천 도시라는 명성을 되찾을 재도약에 나서고 있다"며 "와이키키가 관광과 문화 확산의 기폭제가 될 수 있도록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신을 서두르고 있는 수안보가 대한민국 대표 온천 관광지라는 옛 명성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vodcast@yna.co.kr(끝)
지난해 11월 중부내륙선 충북 충주∼경북 문경 구간 개통과 함께 고속철도(KTX-이음) 수안보온천역이 문을 열어서다.
4일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이 역에는 하루 8차례(상행 4회·하행 4회) 고속열차가 오간다.
고속열차 개통으로 수안보∼성남 판교는 1시간 20분대 거리로 좁혀졌다.
수안보역에서 문경역까지는 10분이면 충분하다.
개통 한 달을 맞은 수안보역의 누적 이용객은 3천738명으로 아직은 많지 않지만, 향후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 중부내륙선 2단계 종착역인 문경∼김천 구간(69.8㎞)과 남부내륙선인 김천∼거제 구간(177.9㎞)까지 완공되면 수안보역의 접근성은 더 향상된다.
온천의 우수성에 힘입어 1990년대 초반까지 한해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국내 최고 관광지로 명성을 떨치다가 상업시설 노후화와 해외여행 자유화, 주요 관광시설 운영 중단 탓에 쇠퇴하던 수안보가 철도 교통망 개선으로 반전의 기회를 맞은 것이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KTX는 시민 생활반경을 확대하고, 수도권과의 접근성을 강화해 수안보 등 관광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관광객 유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관광인프라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충주 수안보는 2023년 9월 행정안전부의 '온천도시'로 선정됐다.
국내 최초의 자연 용출수인 수안보 온천수는 지하 250m에서 용출되며 최고온도 53도, pH(수소이온농도) 8.5의 약알칼리성으로 칼슘과 나트륨, 마그네슘 등 인체에 이로운 각종 광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섭씨 38∼53도의 온천수를 시가 직접 관리하며 공급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1월 17·18호 온천공을 새로 뚫어 KTX 개통에 따른 관광 활성화에 대비하고 있다.
도시재생뉴딜사업을 통해 수안보 중심 시가지를 탈바꿈시키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웰니스 온천 및 음식을 먹으면서 식물을 감상할 수 있는 '먹는 식물원' 조성을 골자로 한 수안보 플랜티움 조성이 대표적이다.
총 384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이 시설은 옛 한전연수원 부지에 지하 1층·지상 4층(연면적 5천313㎡) 규모로 건립되며, 20실의 객실과 사우나, 야외온천장, 테라피존, 식당, 스마트팜, 카페 등을 갖춘다.
이 시설은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인프라 개선과 함께 수안보를 알릴 목적으로 최근 여행작가와 관광업 종사자 등 13명을 대상으로 1박2일 팸투어도 진행했다"며 "KTX 수안보온천역 개통과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 마련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수안보 온천관광의 상징이던 옛 와이키키 리조트를 복합휴양시설로 부활시키는 사업도 최근 시동이 걸렸다.
와이키키는 2002년 부도 이후 흉물로 방치돼 왔다가 2020년 민간기업이 매입해 리모델링을 시도해왔다.
이 민간기업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내 최대 수생정원과 돔카페, 호텔, 공유연수원(기존 KT&G연수원) 등을 건립할 계획이고, 충북도는 '지역 활성화 투자펀드'를 활용해 이를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20일 직접 현장을 찾은 김영환 충북지사는 "수안보가 국내 최초의 온천 도시라는 명성을 되찾을 재도약에 나서고 있다"며 "와이키키가 관광과 문화 확산의 기폭제가 될 수 있도록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신을 서두르고 있는 수안보가 대한민국 대표 온천 관광지라는 옛 명성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vodcast@yna.co.kr(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