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데이터 폭발적 증가 트래픽 수요 年 32% 늘어나 해저케이블 등 인프라 집중 IMM인베, 7년전부터 투자 9호펀드 年 수익률 20% 달해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글로벌 데이터 흐름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이를 뒷받침할 디지털 인프라스트럭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해저 케이블, 데이터센터, 광통신망, 전력 인프라 등 4대 핵심 인프라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며 글로벌·국내 투자 경쟁이 치열하다.
4일 글로벌 통신·네트워크 조사기관인 텔레지오그래피에 따르면 국가 간 데이터 트래픽은 지난해 6.4Pbps(초당 페타비트)를 넘어섰다. 2020년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데이터 전송 수요는 지난 5년간 연평균 약 32% 늘어났다.
AI 구현에 필수적인 전력 공급망을 포함해 디지털 인프라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자산 가격도 오르고 있다.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 TIGER 글로벌AI전력인프라액티브 등 AI 전력 인프라 관련 글로벌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주요 상장지수펀드(ETF)는 최근 3개월간 40~50%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저 케이블은 국가 간 데이터 전송의 99% 이상을 담당하지만 국내 해저 케이블 상당수는 20~30년 전 구축돼 교체와 신규 설치 수요가 크다. 데이터센터, 광통신망, 전력 인프라 역시 AI와 클라우드 산업 성장에 맞춰 대규모 증설 압박을 받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IMM인베스트먼트는 2018년부터 AI 시대를 겨냥한 인프라 투자를 본격화했다. 특히 'IMM인프라9호'부터는 한 펀드 안에서 4대 인프라 섹터에 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해 왔다. 9호 펀드의 투자 집행을 마친 현재 GP(운용사) 밸류에이션 기준 내부수익률(IRR)은 약 20%를 기록하고 있다.
IMM인베스트먼트 김성중 전무는 "관련 섹터에 초창기에 진입해 좋은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유망 투자 건을 발굴해왔다"며 "이러한 역량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데이터센터 운영사 드림마크원에 투자하고, 2020년 광통신망 사업자 드림라인을 인수해 해저 케이블·광통신망·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초연결 인프라 플랫폼을 구축했다. 현재 IMM인베스트먼트가 운영하는 데이터센터는 2개의 에지(소형) 데이터센터와 1개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로, 대규모 AI 연산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다.
드림라인을 인수한 후에는 데이터센터 간 연결(DCI) 사업을 확장하고 글로벌 빅테크와 신규 해저 케이블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 중이다. 부산~후쿠오카 한일 해저 케이블과 일본, 싱가포르를 잇는 해저 케이블 두 건에 대해 컨소시엄 계약을 완료했다. 두 사업의 개발비는 총 1조원 규모다.
전력 인프라 부문에서는 2019년 신재생에너지 플랫폼 르솔레이에 투자해 약 50㎿(메가와트) 규모 분산형 태양광 발전소로 키웠다. 또 GS파워에 자본을 투입해 1GW(기가와트)급 전력 생산과 지역 냉난방 공급 인프라 고도화를 지원했다.
투자 재원 마련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IMM인프라10호' 펀드를 통해 디지털 인프라 투자를 추진 중이며, 올해 상반기 약 3000억원 규모 1차 클로징을 마쳤다. 국내 기관 관심이 커 올해 말까지 국내 투자자를 중심으로 펀딩을 이어가 7000억~8000억원 규모로 2차 클로징을 할 예정이다.
내년 말까지 최종 1조5000억원 규모 클로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기관투자자를 연이어 유치한 만큼 10호 펀드에 해외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