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만 1조원 넘은 선불충전금…간편결제 시장에 소비자 몰리는 까닭은

한상헌 기자(aries@mk.co.kr)

입력 : 2025.08.03 22:23:51
카카오·네이버·토스·쿠팡페이
적립 혜택 내세워 적극 유치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간편결제 시장이 확대되면서 주요 4사(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토스, 쿠팡페이)의 선불충전금 규모가 올 상반기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선불충전금의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이라 시중은행들과 간편결제사들은 각종 혜택을 내걸고 시장점유율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간편결제 업체 상위 4개사의 충전금 규모는 올해 상반기 기준 1조69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가량 늘어난 것으로 선불충전금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회사별로는 카카오페이가 5911억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네이버페이(1618억원), 토스 (1343억원), 쿠팡페이(1196억원) 순이다.

간편결제 업체들은 선불충전금을 통해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고, 카드사에 지불하는 결제수수료도 아낄 수 있어 다양한 혜택을 내걸고 있다. 통상 선불충전금 결제 시 1% 내외의 적립 혹은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은행들 역시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보니 선불충전금을 잡기 위해 뛰고 있다. 신탁 수수료를 기대할 수 있는 데다 페이 업체 모회사와 관계 관리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간편결제사별로 회사 정책에 따라 선불충전금 관리를 위한 금융기관의 숫자는 조절할 수 있다.

현재 신한은행이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NHN페이코의 선불충전금을 관리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토스와 NHN페이코, 우리은행은 토스와 쿠팡페이의 선불충전금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올해부터 당근페이의 선불충전금을 관리하고 있다.

작년 티메프 사태 이후 간편결제사들은 선불충전금 규모 이상의 금액을 금융기관에 신탁·예치·지급보증 가입해 관리해야 한다. 신한은행은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 선불충전금 7720억원을 신탁으로 관리 중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는 선불충전금 7720억원을 신한은행에서 신탁 형태로 운용 중이다. 쿠팡페이는 우리은행에 1045억원 신탁, 서울보증보험에 260억원 지급보증보험 가입을 통해 관리 중이다.

타 간편결체의 선불충전금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의 선불충전금은 2022년 77억원이던 것이 올 상반기엔 466억원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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