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월드] '광고 말고 구독'…유튜버 생존법이 바뀌고 있다

유료 멤버십·굿즈 판매·멀티 플랫폼이 새 먹거리
박형빈

입력 : 2025.08.02 07:13:00


유튜브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형빈 기자 = 조회수만 바라보던 유튜버들의 밤샘 편집은 이젠 옛말이다.

팬이 내는 '월 몇천 원' 멤버십, 캐릭터 상품, 틱톡·인스타까지 뻗어가는 멀티 플랫폼 전략….

이제 유튜버들은 화면 속 크리에이터를 넘어 자기 브랜드를 굴리는 작은 사업가로 변신 중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초기 유튜버들의 수익 구조는 조회수 기반의 광고 수익 분배에 집중돼 있었다.

구독자 수가 많을수록 기업 광고나 협찬 제안이 더해져 수익이 확대되는 구조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채널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위권 일부를 제외하면 안정적인 조회수 확보 자체가 어려워졌고, 광고 수익만으로는 전업 활동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광고 단가는 콘텐츠 주제, 시청자 성향, 영상 길이, '좋아요' 수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조회 수 몇 회당 얼마'처럼 단순화된 수익 예측은 사실상 어렵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구독자 수 100만명의 기업 유튜브 채널을 관리하는 A씨는 "채널이 다양해지고 방송국과 비교해도 될 정도의 질 좋은 콘텐츠가 흔해졌다"며 "광고주 입장에서 선택지가 넓어져 광고 단가도 낮아져 양극화가 심해진다"고 말했다.

유튜브의 광고 정책 변화나 수익 배분율 조정 등 플랫폼 내부 요인도 수익 불안정성을 키우는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유행하는 '쇼츠(Shorts)' 콘텐츠는 사용자 유입에는 효과적이지만 광고 삽입 시간이 짧아 수익 측면에서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이런 환경 변화에 따라 유튜버들은 새로운 수익 모델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대표적인 방식이 유료 멤버십 운영이다.

유튜브 내 채널 멤버십이나 외부 구독 플랫폼을 통해 팬들로부터 월 수천 원 수준의 정기 구독료를 받는 방식으로, 충성도 높은 팬층으로부터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한다.

멤버십 가입자에게는 전용 영상이나 독점 라이브 방송 등 차별화된 콘텐츠가 제공된다.

구독자 3만명을 보유한 한 유튜버는 "초기엔 미미했던 멤버십 수익이 전용 콘텐츠 제공을 늘리면서 전체 수익의 약 20% 수준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브랜드 협찬 콘텐츠도 흔해졌다.

기존의 직접적인 광고와 달리 제품 리뷰나 사용 후기, 브랜드 스폰서십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영상에 녹여내 시청자의 거부감을 줄이는 방식이다.

굿즈 판매와 팬 미팅 등 팬덤 기반의 수익 창출도 활발하다.

크리에이터의 시그니처 디자인이 담긴 의류 등이 인기를 끌며 단순한 수익 수단을 넘어 팬덤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크리에이터 상거래 플랫폼 '마플샵'은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 23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50억원) 대비 150% 성장했다고 밝혔다.

등록된 크리에이터는 8만명, 누적 등록 상품 수는 150만개에 달했다.

플랫폼 다변화 전략도 확대되고 있다.

유튜브 외에도 틱톡, 인스타그램, 네이버 치지직, SOOP[067160] 등에서 콘텐츠를 병행 운영하며 각 플랫폼 특성에 맞는 수익모델을 접목하는 방식이다.

틱톡이나 인스타그램에서 짧고 자극적인 숏폼 콘텐츠를 선보여 유입을 유도하고, 유튜브에서는 긴 호흡의 콘텐츠를, 실시간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는 라이브 방송 등 소통을 기반으로 후원 수익을 창출하는 식이다.

이처럼 유튜버들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하면서 유튜버는 더 이상 단순 콘텐츠 생산자에 머물지 않고, 자신만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일종의 사업가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전파진흥협회가 발표한 '2024 디지털 크리에이터미디어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관련 사업체는 2022년 1만1천112개에서 2023년 1만3천514개로 21.5% 증가했다.

binzz@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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