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올가미 쓰기 싫다”...외국인·기관 탈출한 코스피, 3%대 폭락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김혜란 기자(kim.hyeran@mk.co.kr), 채종원 기자(jjong0922@mk.co.kr)

입력 : 2025.08.01 20:39:48
코스닥도 800선 붕괴
李 취임후 최대폭 하락


1일 코스피지수가 세제 개편안 실망감에 급락 마감한 가운데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주가와 환율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김호영 기자]


고공 행진을 이어가던 국내 증시가 1일 암초를 만나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다. 전날 발표된 세제개편안에 따른 증세 우려와 미국, 주요국들과 관세협상 여파에 달러당 원화값 하락까지 겹치며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6.03포인트(3.88%) 하락한 3119.41로 장을 마쳐 지난달 8일 이후 처음으로 312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 역시 4.03% 하락해 800선이 붕괴됐다. 코스피, 코스닥 조정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계획을 발표하며 글로벌 증시를 폭락시켰던 4월 7일 이후 최대 폭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주주 양도소득세 과세 기준을 향후 국회 논의 과정에서 수정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히며 다급히 진화에 나섰다.

최근 7거래일 순매수를 이어오던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에서 6559억원을 순매도했다. 선물 순매도액 4513억원까지 합하면 1조원가량을 순매도한 것이다.



지난달 31일 장 마감 후 발표된 정부의 세제개편안에 대주주 양도세 기준을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하향하는 등 여러 증세 방안이 포함된 영향이 컸다. 이 때문에 관세 영향을 많이 받는 수출주 위주인 코스피보다 개인 투자자 비중이 큰 코스닥이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시장에 큰 우려가 나타나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10억원 대주주 (양도세 과세) 기준의 상향 가능성 검토 등을 당내 ‘조세정상화특별위원회’ ‘코스피5000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살피겠다”며 “당정 간 긴밀한 협의로 투자자 불신을 해소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 대비 14.4원 급락한 1401.4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오후 3시 30분 기준)하며 외국인 매도세를 부추겼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 원화값 1400원 선이 무너진 것은 5월 14일(1420.2원) 이후 약 두달 반 만이다.

전날 뉴욕시장에선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가 100까지 올라서는 등 최근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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