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폭락에 화들짝 … 與 "양도세 기준 재검토"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김혜란 기자(kim.hyeran@mk.co.kr), 채종원 기자(jjong0922@mk.co.kr)

입력 : 2025.08.01 18:22:23 I 수정 : 2025.08.01 20:30:56
고공행진하던 증시 3.8%↓
李대통령 취임후 최대폭 하락
세제개편안·관세협상 여파




하루새 126P 빠진 증시 … 원화값 다시 1400원대


고공 행진을 이어가던 국내 증시가 1일 암초를 만나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다. 전날 발표된 세제개편안에 따른 증세 우려와 함께 미국, 주요국들과의 관세협상 여파, 달러당 원화값 하락까지 겹치면서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6.03포인트(3.88%) 하락한 3119.41로 장을 마쳐 지난달 8일 이후 처음으로 312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 역시 4.03% 하락해 800선이 붕괴됐다. 코스피·코스닥 조정 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계획을 발표해 글로벌 증시가 폭락했던 4월 7일 이후 최대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주주 양도소득세 과세 기준을 향후 국회 논의 과정에서 수정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히며 다급히 진화에 나섰다.

지난달 31일 장 마감 후 발표된 정부의 세제개편안에 대주주 양도세 기준을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하향하는 등 여러 증세 방안이 포함된 영향이 컸다. 이 때문에 관세 영향을 많이 받는 수출주 위주인 코스피보다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10억원 대주주 (양도세 과세) 기준의 상향 가능성 검토 등을 당내 '조세정상화특별위원회' '코스피5000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살피겠다"며 "당정 간 긴밀히 협의해 투자자 불신을 해소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 대비 14.4원 급락한 1401.4원에 거래를 마감(오후 3시 30분 기준)하며 외국인 매도세를 부추겼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 원화값 1400원 선이 무너진 것은 5월 14일(1420.2원) 이후 약 두 달 반 만이다.

[김제림 기자 / 김혜란 기자 /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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