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도 단숨에 대기업으로 점프”…기존 성장공식 엎어버린 AI
임성현 특파원(einbahn@mk.co.kr)
입력 : 2025.07.30 07:53:20
입력 : 2025.07.30 07:53:20
스타트업이 아이디어 내고
대기업이 인수해 사업확장
기존의 성장공식 무용지물
집단적 열광 뜻하는 하이프
기술 안갖추고 과대포장땐
기업에 오히려 독으로 작용
대기업이 인수해 사업확장
기존의 성장공식 무용지물
집단적 열광 뜻하는 하이프
기술 안갖추고 과대포장땐
기업에 오히려 독으로 작용

“과거에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모두 기술 기반이었지만 AI 비즈니스 모델은 완전히 다르다. 맞춤형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28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벨라센터에서 열린 전미경영학회 연례회의 ‘AI를 통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 세션 참석자들은 AI 발달로 기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통념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 스타트업의 성장 공식이 바뀌고 기업의 혁신 격차도 줄어들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콘스탄티노스 마키데스 런던비즈니스스쿨 교수는 “한 컨설팅회사가 실험을 해봤더니 인공지능(AI)으로 단 3시간 만에 250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냈다고 한다”며 “그전까진 아무리 많은 컨설턴트들이 고민해도 10개나 떠올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덕분에 새롭게 구상한 비즈니스 모델을 다양한 시뮬레이션으로 테스트까지 할 수 있다”며 “압도적으로 많은 스타트업이 출현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기업의 생존과 성장 공식인 비즈니스 모델이 AI를 통해 무한 확장이 가능해지면서 이젠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스타트업이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마키데스 교수는 “통상 스타트업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면 대기업이 인수해 스케일업하는 형태였다”며 “앞으로 이런 대기업과 스타트업 관계는 깨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디어로 무장한 스타트업이 초기 사업화에 성공하면 대기업이 인수해 대량 생산으로 키우는 과거 방식에 더 이상 의존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AI 덕분에 맞춤형 대량 생산이 현실화되는 것이다. 기존 기술 기반 모델과 달리 AI 기반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내는 결정적 차이다.
AI는 혁신의 정의도 바꾸고 있다. 크리스토퍼 투치 임피리얼칼리지 비즈니스스쿨 교수는 “혁신의 최소 단위는 비즈니스 모델의 구성 요소가 변하는 것”이라며 “우버처럼 AI를 통한 요금 산출 방식 변화, 넷플릭스처럼 시청자 반응을 분석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고객 세그먼트를 만들어내는 것이 AI 시대 혁신”이라고 말했다.
다만 마키데스 교수는 “모두가 AI를 도입하면 경쟁우위는 사라지게 된다”며 “결국 유일하게 우위를 유지하는 길은 지속적으로 혁신하는 길뿐”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기업가 정신 연구의 중요한 주제인 ‘열광(hype) 이론’도 주목을 끌었다. ‘기업가 정신과 하이프’ 세션에서 매슈 그림스 케임브리지대 비즈니스스쿨 교수는 “기업가가 주도하는 하이프 활동은 집단적 열광, 새로운 혁신, 더 나은 미래에 대한 집단적 기대 상승을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들은 초기 부족한 상용화 성과를 포장하기 위해 과도한 ‘하이프’를 이용하기도 한다. 하이프의 대표주자는 단연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다.
크리스티안 햄펠 임피리얼칼리지 비즈니스 스쿨 교수는 “하이프는 신생 벤처기업에 있어 일종의 연료와 같다”며 “많은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술 성과가 뒷받침되지 않을 땐 신기루처럼 사라진다는 리스크가 있다. 한때 전 세계를 열광케 했던 NFT(대체불가토큰) 열풍을 예로 들었다. 헴펠 교수는 “하이프가 오히려 스타트업 붕괴라는 불길에 기름을 붓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며 “하이프를 성장 기회로 전환하는 건 창업자의 몫”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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