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잘 나가서 불안하다?...S&P 또 최고가 찍자 월가선 “리스크 분산을”
정재원 기자(jeong.jaewon@mk.co.kr)
입력 : 2025.07.23 20:31:49
입력 : 2025.07.23 20:31:49

미국 증시의 S&P500지수가 역사적 고점을 경신하고 있지만 이전과 같은 미국 일변도 투자 전략은 먹혀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주식의 장기 부진 사이클이 찾아올 수 있는 만큼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S&P500은 전날보다 0.06% 상승한 6309.62로 마감했다. 이틀 연속 최고점 경신이다. 최근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주요 기업들의 올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 흐름은 꺾이지 않았으나 거시경제 흐름을 중시하는 전문가들은 미국 주식 비관론을 제시하고 있다.
이날 JP모건은 ‘당신의 포트폴리오는 비미국 주식에 얼마를 투자해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역사적으로 미국은 빠른 경제 성장, 높은 기업 수익성, 강한 투자자 신뢰도로 인해 다른 시장을 앞섰지만 그 우위는 정책 불확실성, 소비자 낙관주의 약화,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로 인해 유지하기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이에 향후 10~15년간 EAFE(유럽, 호주, 동아시아) 증시가 연평균 8.1%로 미국 증시수익률 6.7%를 이길 것으로 내다봤다.
S&P500 추종이 충분한 분산 투자가 아니라는 분석도 나왔다. 주요 기술주 7개의 비중 합이 S&P500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특정 산업에의 쏠림 현상이 심하다는 것이다.
JP모건은 투자자 포트폴리오의 25~30%를 비미국 선진국 시장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JP모건은 “미국의 기업들이 흔들리거나 밸류에이션이 재조정되면 지역적 균형이 없는 포트폴리오는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에서는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이 미국 주식의 장기적 고점 도달 가능성을 언급하며 새로운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S&P500지수의 100년 차트를 보면 약 30년 주기로 ‘죽음의 선’을 터치한 후 공통적으로 65% 하락했다”며 “지금도 이 선에 근접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이 언급한 ‘죽음의 선’이란 1937년 2월(대공황 더블딥), 1966년 1월(니프티 피프티 버블), 2000년 8월(닷컴 버블) 때 형성한 고점을 이은 추세선이다.
그는 역사적 폭락 상황에서 비미국 증시·부동산이 급등한 현상에 주목했다. 1960년대 후반에는 일본 증시·부동산이, 2000년대엔 브릭스(BRICS)와 신흥국 증시·부동산이 폭등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