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내수 살아나도 못벗어난다”…이대로 0%대 성장률 굳어지나
류영욱 기자(ryu.youngwook@mk.co.kr)
입력 : 2025.07.23 18:22:43
입력 : 2025.07.23 18:22:43
ADB, 올해 1.5→0.8% 수정
‘설상가상’ 고성장기업 급감
‘설상가상’ 고성장기업 급감

하반기 내수 경기가 살아나도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8%에 그칠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국내경제 생산성을 견인하던 고성장 기업 역시 사라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대대적인 경제 구조 개혁과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투자를 통한 성장 엔진 가동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이날 아시아 지역 보충전망을 통해 올해 한국 성장률을 0.8%로 예측했다. 지난 4월 전망치(1.5%)보다 0.7%포인트나 깎았다.
ADB는 부진한 내수는 일부 살아날 것이라고 봤다. 6월 대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대표되는 새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하반기 회복한다는 시각이다.
하지만 통상 불확실성 확대와 이에 따른 수출 위축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문제는 내년까지 이어져 ABD는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도 종전보다 0.3%포인트 내려 1.6%로 제시했다.

성장률 반등을 이끌 기업이 크게 줄어든 것도 문제다. 최근 한국경제학회 학술지에 게재된 ‘고성장기업 활동과 산업 생산성 성장’ 보고서에 따르면, 연평균 매출 증가율이 20%가 넘는 ‘고성장기업’ 비중이 2009년 11.9%에서 2022년 기준 8.1%로 약 4%포인트 급감했다.
보고서는 “최근 고성장 기업의 활동이 상당히 위축되면서 산업전체의 생산성 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