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트럼프 외교 비판…"동맹이 中과 더 가까워지게 해"
상원 외교위 민주당 보고서…"트럼프 6개월간 對中 경쟁력 약화"
김동현
입력 : 2025.07.15 04:03:54
입력 : 2025.07.15 04:03:54

[UPI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관세 정책 때문에 한국을 비롯한 동맹과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중국을 상대할 역량이 약해진다고 비판했다.
상원 외교위원회의 민주당 의원들은 14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외교 도구와 국제 지위의 훼손, 동맹과의 무역 전쟁, 대외 원조 및 선전기구 폐지 등으로 중국을 상대할 미국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국의 동맹과 파트너들이 중국과 더 긴밀한 경제 관계를 고려하도록 강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 중국, 일본 3국이 올해 3월 서울에서 한중일 경제통상장관회의를 5년 만에 열어 경제통상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한 것을 사례로 제시했다.
보고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인도태평양의 동맹과 파트너들에게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로 올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막상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동맹들이 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한국 정부가 미국이 부과한 관세의 부정적인 경제 영향의 대응 등을 위해 올해 4월 12조2천억원 규모의 추가경정 예산안을 발표한 것을 언급하고서 12조2천억원은 한국의 2022년 국방 예산의 20%에 육박한다고 설명했다.
관세 때문에 동맹들이 자국 국방을 강화할 경제적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법에 근거해 대미 반도체 투자기업에 제공하는 보조금 폐지를 주장한 것도 문제 삼았다.
보고서는 반도체법이 촉발한 투자의 다수는 한국과 대만 등 가까운 동맹국 기업의 투자라면서 반도체법을 폐기하면 중국에만 도움 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개발처(USAID) 폐지 등을 통해 대외 원조 예산을 대폭 삭감한 탓에 미국이 중국과 경쟁할 수 있는 도구가 사라졌다면서 이제 중국이 40개 이상의 국가에서 미국을 제치고 최대 양자 원조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중국이 대외 선전과 언론 조작에 연간 수십억달러를 쓰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정부 기구인 글로벌미디어국(USAGM) 산하의 관영매체인 미국의소리(VOA)방송과 자유아시아방송(RFA)을 폐지하려고 한 것도 문제 삼았다.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각종 국제기구 탈퇴도 국익에 반한다고 지적했으며,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상위 대학과 유학생들을 겨냥한 정책을 시행해 미국에서 인재의 유출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민주당 간사인 진 섀힌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을 공격하고 미국의 외교 도구를 없애고 적들을 포용하면서 세계 모든 곳에서 후퇴하는 동안 중국은 영향력을 구축하고, 관계를 확대하며, 세계 질서를 자국에 유리하게 재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의회가 무역 정책을 감독하는 역할을 되찾고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쟁을 막아야 한다고 보고서는 제언했다.
보고서는 의회가 대외 원조·선전 기능을 복원하고 유엔 등 국제기구에서 미국의 관여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이번 보고서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지난 6개월간 이뤄진 소프트파워의 약화에 대해 처음으로 포괄적인 정치·정책 대응을 제시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민주당이 트럼프 행정부 정책이 국가 안보를 약화한다는 비판을 정당화하기 위해 중국과의 경쟁이라는 프레임을 적용했다는 데 주목했다.
그런 이유에 대해 셰힌 의원은 NYT와 인터뷰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하나에는 동의한다.
그건 미국의 경제와 국가 안보 미래에 가장 큰 위협은 중국과의 경쟁이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bluekey@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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