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배추 닭고기 계란 안오르는 게 없어요”...펄펄 끓는 폭염, 더 뜨거운 식탁물가
허서윤 기자(syhuh74@mk.co.kr)
입력 : 2025.07.13 10:02:42
입력 : 2025.07.13 10:02:42

이른 폭염이 찾아오면서 농축산물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최근 일주일 사이 수박과 배춧값이 20% 이상 상승했고, 초복을 앞두고 닭고기 가격도 오름세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1일 기준 수박 평균 소매 가격은 1개당 2만9115원으로 3만원에 근접했다. 1년 전보다 36.5%, 평년보다 38.5% 높으며, 일주일 전 대비 22.5%나 뛰었다. 수박 가격은 지난달 일조량 감소로 생육이 늦어진 데다 무더위로 수요가 늘면서 상승했다. 유통업계는 무더위로 당도가 높은 수박 물량이 부족해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멜론도 1개당 1만76원으로 1년 전보다 21.7%, 평년보다 16.3% 상승했다. 다만 복숭아는 10개당 2만3097원으로 10%가량 올랐지만 최근 들어 가격은 소폭 내리고 있다.
배추와 무 가격도 최근 일주일 새 급등했다. 배추는 1개당 4309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27.4% 상승했고, 무는 2313원으로 15.9% 올랐다. 무더위로 생육과 산지 작업이 어려워지면서 공급이 줄어든 것이 원인이다. 다만 유통업계는 “김치 공장들이 물량을 미리 확보해 지난해처럼 극심한 공급난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계란 가격도 상승세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특란 30개 기준 가격은 7162원으로 1년 전보다 5.9% 상승했다. 유통업계는 이미 가격이 상당히 올라 추가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닭고기는 폭염으로 인한 폐사율 증가와 초복 수요가 맞물리며 가격이 오르는 중이다. 닭고기 소매 가격은 ㎏당 6070원으로 한 달 전보다 11% 상승했다.
정부는 폭염으로 인한 농작물 작황 부진과 축산물 생산성 저하에 대응하기 위해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배추 3만5500t 비축 물량을 시장에 공급해 가격 안정을 유도하고, 고사·유실 피해에 대비해 250만주의 예비묘를 준비해두었다. 또한 병해충 방제 약제 지원, 햇빛 차단, 배수 관리 등 현장 기술지도를 강화하고 있다.
수박의 경우 이달 하순부터 출하 지역이 확대되면서 가격이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축산물 분야에서는 폭염 피해 이력이 있는 농가를 점검하고, 비타민제와 축사 관리 요령을 지원해 피해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정부와 유통업계는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해 할인 행사도 추진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산물과 축산물 수급 및 가격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필요 시 비축 물량을 시장에 공급하고, 소비자 체감 물가 완화를 위한 지원 방안을 지속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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