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리조트 화재 사고' 뇌물 혐의 두고 시행사 내분

시행사 회장 혐의 부인, 이사·본부장은 인정
차근호

입력 : 2025.07.12 11:12:33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화재 합동 감식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16일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오랑대공원 인근의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공사 화재현장에서 합동감식이 진행 중이다.지난 14일 오전에 발생한 화재로 작업자 6명이 숨지고, 27명이 연기 흡입 등 경상을 입었다.2025.2.16 pitbull@yna.co.kr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올해 2월 발생한 '부산 리조트 공사장 화재'로 작업자 6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허위 감리보고서를 만들기 위해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시행사 관계자들이 혐의 인정 여부를 두고 입장이 엇갈렸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1부(이동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시행사 김모(60대) 회장 등 5명에 대한 건축법위반교사 혐의 공판준비 절차에서 피고인들은 서로 다른 입장을 보였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시행사 관계자들은 지난해 11∼12월 신축 공사장 공정률이 85∼91%에 불과한데도 준공을 받기 위해 허위 감리보고서를 기장군청과 소방 당국에 제출한 혐의를 받는다.

소방시설 설치가 미비해 사용 승인이 불가능한 사실을 알면서도 감리업체를 압박하거나, 3천여만원의 뇌물을 주는 방식으로 허위 보고서를 만들어 공사가 마무리된 것처럼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시행사 회장인 김씨는 뇌물 공여 등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하지만 김씨의 밑에서 일하던 A 본부장과 B 이사는 뇌물이 오간 것을 인정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김 회장이 뇌물을 지시했다고 주장했지만 김 회장 측은 책임을 A 본부장에 전가했다.

구속 상태로 재판받는 A 본부장은 보석을 허가해 주면 "실질적 진실을 밝히는 데 적극 돕겠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지난 2월 14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리조트 신축공사장에서 불이 나 6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화재는 안전관리 소홀로 일어났으며, 인허가 비리도 엮여 있는 사실이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현재 시행사·시공사·기장군청 관계자 등 36명은 검찰에 송치됐거나 재판을 받고 있다.

ready@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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