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李대통령 숙제' 안고 미국行…관세·회담 실마리 찾을까
임박한 관세협상·연기된 정상회담…李대통령 집권초 외교행보에 영향
임형섭
입력 : 2025.07.06 14:49:14 I 수정 : 2025.07.06 15:24:41
입력 : 2025.07.06 14:49:14 I 수정 : 2025.07.06 15:24:41

(영종도=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관세협상, 정상회담 등 한미 간 현안에 대한 논의를 위해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하고 있다.2025.7.6 hwayoung7@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6일 한미 양국의 중요 현안과 관련한 접점을 모색하기 위해 미국으로 향했다.
취임 두 달째를 맞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주어진 외교 분야 최대 숙제를 어깨에 짊어진 만큼 위 실장의 발걸음은 결코 가볍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미국이 제시한 상호관세 유예 기한(8일)이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는 점이 가장 큰 압박이다.
정부 측에서도 현재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만나 유예 연장 방안을 논의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동원해 협상에 임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이뤄진 위 실장의 방미 배경에는 그가 직접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대화할 경우 우리 측 목소리에 힘이 실리면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절박감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위 실장도 출국 직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한미 간) 협의 국면이 중요한 상황으로 들어가고 있다"며 "제 차원에서 관여를 늘리기 위해 방미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방미에서 한미 정상회담 일정이 구체적으로 논의된다면 이 역시 관세협상에 나름의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실제로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달 15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직전 기자들에게 "(G7 회의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이뤄진다면) 관세 문제 실무협상에 (긍정적 결과를 끌어내는) 동력을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영종도=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방미 일정을 위해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위 실장은 오는 8일까지 사흘간 미국 정부 고위급 인사들과 상호관세 유예기간, 한미 정상회담 등 양국 간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2025.7.6 hwayoung7@yna.co.kr
집권 초반 이재명 정부 외교·안보 정책의 연착륙을 위해서라도 한미 정상회담 조기 성사는 매우 중요하다.
애초 대통령실 역시 빠른 정상회담이 이 대통령 외교행보에 탄력을 더해줄 것이라는 기대 속에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담을 추진했지만, 당시 일촉즉발의 중동사태가 겹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급거 귀국하는 바람에 불발됐다.
이후에도 루비오 장관의 이번 달 8일 방한 소식이 전해지며 대통령실은 이를 계기로 양국이 정상회담 일정을 맞춰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루비오 장관의 방한 역시 중동사태의 여파 속에 취소됐다.
이처럼 돌발상황이 겹치며 회담 일정이 계속 지연되자 결국 위 실장이 직접 미국을 찾아 돌파구를 열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관세협상에 대해 "쌍방에 호혜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하는데 아직까지도 쌍방이 정확히 뭘 원하는지 명확하게 정리되지 못한 상태"라며 "8일까지 협상이 끝날지도 확언하기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한 바 있다.
결국 위 실장의 귀국 가방에 담길 관세협상이나 정상회담 일정과 관련한 결과물에 따라 이 대통령의 초반 외교행보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작지 않아 보인다.
hysup@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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