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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일본 액션 게임의 거장 코지마 히데오(小島秀夫·62) 감독이 지난달 26일 선보인 신작 '데스 스트랜딩 2'에 대해 "게임이기에 앞서, 하나의 영상 작품으로서 기존에 본 적 없는 영상미를 추구했다"고 강조했다.

코지마 감독은 4일 저녁 서울 서대문구 예스24[053280] 원더로크홀에서 열린 '데스 스트랜딩 월드 스트랜드 투어 2' 팬 미팅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코지마 감독이 한국을 팬들을 만난 것은 2019년 '데스 스트랜딩' 발매 당시 이후 6년 만이다.


코지마 감독은 일본 대형 게임사 코나미에서 '메탈 기어' 시리즈를 만들며 독특한 시스템과 영화적 연출을 가미, 전 세계 게임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2015년에는 자신의 성을 딴 게임 제작사 '코지마 프로덕션'을 설립하고 '데스 스트랜딩'(2019)과 '데스 스트랜딩 2: 온 더 비치'(2025)를 선보였다.

팬들의 열렬한 환호와 함께 무대에 나타난 코지마 감독은 "제가 서울을 너무 좋아해서 작년에 한 번 들렀다 가기도 했다"며 "이렇게 팬 여러분을 만나게 되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코지마 감독은 이날 오랜 동료 신카와 요지(新川洋司) 아트 디렉터와 함께 '데스 스트랜딩 2'의 제작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코지마 감독은 게임 속 핵심 등장인물 '투모로우' 역할을 맡은 프랑스 배우 엘 패닝에 대해 "예전부터 좋아했던 배우고, 작업을 같이 하고 싶었는데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의 주선으로 캐스팅이 성사됐다"며 "맨 처음에는 지금과 달리 칼을 휘두르는 캐릭터였는데, 계속 바꾸고 바꾸며 (초능력을 쓰는) 현재 모습이 됐다"고 설명했다.

가장 좋아하는 장면으로는 "조금 수수한 장면이긴 한데, '닐 바나'와 '루시'의 만남 장면이 하나의 드라마로서 잘 연출됐다고 생각한다"며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 루카 마리넬리와 알리사 융이 실제 부부 사이인데, 현장에서 두 분의 연결이 너무 잘 표현돼 대단히 만족스러웠다"고 강조했다.

신카와 디렉터는 "게임 속 시간의 변화에 따른 풍경 변화가 작업하기 굉장히 까다로웠지만, 구현하고 나니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게임을 하면서 하늘을 한 번씩 쳐다봐달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 1에 출연해 열연을 펼쳤던 인도 배우 아누팜 트리파티가 깜짝 출현해 진행 보조를 맡았다.


트리파티는 "게임이 너무 재미있어 며칠만에 엔딩을 보았다.

다 깨고 다니 게임을 안 해본 사람의 뇌를 사고 싶은 정도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코지마 감독에게 "다음 게임에서 주연을 요청드리고 싶다"고 부탁했다.

코지마 감독은 이에 웃으며 "그럼 (3D 인물) 스캔을 부탁드리겠다"고 화답했다.


휴대폰 케이스 브랜드 '케이스티파이'와의 협업도 발표됐다.

직접 무대에 나온 웨슬리 응 케이스티파이 최고경영자(CEO)는 "케이스티파이는 단순한 케이스가 아니라, 저마다의 개성을 드러내는 캔버스를 판매하는 브랜드"라며 "앞으로도 흥미로운 협업을 준비 중이니,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 피자 브랜드 잭슨피자와의 협업 이벤트도 시작된다.

전국 잭슨피자 매장에서는 '데스 스트랜딩 2' 협업 메뉴를 만나볼 수 있고, 잭슨피자 삼각지점에서는 게임에 등장하는 '아타미 피자'를 단독 판매한다.

이날 행사는 코지마 디렉터와의 인터뷰와 더불어 퀴즈 이벤트, 경품 추첨 이벤트 등 게임 팬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로 꾸며졌다.

코지마 감독은 이벤트에 당첨된 국내 팬들에게 하나하나 선물을 전달하고, 단체 기념 사진을 찍으며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선사했다.


코지마 감독은 "게임이 출시된 지 1주 정도가 지났다.

이미 엔딩을 보신 분도 있고 이제 시작한 사람도 있겠지만, 조바심 내지 말고 다양한 각도에서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jujuk@yna.co.kr(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