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입고 뛰는 꼬북이 ‘인기 짱’…불황에 뜨는 캐릭터 마케팅

이효석 기자(thehyo@mk.co.kr)

입력 : 2025.06.29 09:34:49
오리온 고래밥 ‘라두’ 적용
제주용암수 한정판 선보여
하이트진로 ‘두꺼비’ 활용

향수·정서적 안정감 앞세워
닫힌 소비자지갑 여는 전략


캐릭터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상품 마케팅이 뜨고 있다. 경기 침체의 장기화로 심리적 피로도가 극에 달하는 상황이지만, 향수를 일으키거나 정서적 안정감을 더하는 캐릭터에는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기 때문이다. 이른바 ‘감정 기반 소비’다. 다만 지속성을 보장하기 힘들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2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제과 회사 오리온은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손잡고 지난 9일부터 무신사 스토어 성수, 홍대, 대구 매장에서 구매 고객에게 ‘꼬북칩 카라멜팝콘맛’ 4만개를 무료 증정한다. 꼬북칩 카라멜팝콘맛은 무신사 스토어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한정판 제품이다. 꼬북칩 캐릭터 ‘꼬북이’가 스트라이프 셔츠와 카고바지를 매치해 무신사 감성의 힙한 스트릿 패션으로 변신한 모습이 담겼다.

‘꼬북칩 카라멜팝콘맛’. [사진 출처 = 오리온]


무신사 스토어에 같이 가고 싶은 친구를 태그해 댓글을 달면, 추첨을 통해 꼬북칩 카라멜팝콘맛 1상자와 무신사 할인 쿠폰을 증정하는 SNS 이벤트도 함께 진행 중이다.

오리온 측은 무신사 주요 매장이 관광 상권에 있는 만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자연스럽게 K스낵의 매력을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오리온은 자사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으로, 고래밥의 인기 캐릭터 ‘라두’를 패키지에 적용한 ‘닥터유 제주용암수 라두 에디션’도 선보였다. 라두 캐릭터를 활용해 생수 시장에서 닥터유 제주용암수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닥터유 제주용암수 330ml는 라두 에디션에 힘입어 5월 한 달간 ‘오리온 닥터유몰’ 내 매출이 지난해 동월 대비 160% 증가했다.

‘닥터유 제주용암수 라두 에디션’. [사진 출처 = 오리온]


업계는 장기 불황으로 인해 위축된 소비심리를 극복할 방안으로 캐릭터 마케팅이 떠오르고 있다고 평가한다. 캐릭터는 비주얼에 열광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시각과 감성을 자극하는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10대를 주축으로 한 잘파세대에서 캐릭터를 스티커나 액세서리 형태로 소장하는 문화가 정착해 있다. ‘키덜트(어른이)’의 경우에도 경기 침체의 장기화 국면에서도 캐릭터 IP에 기반한 감정 소비에서만큼은 관대한 경향을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더 이상 상품 품질에 의존해 구매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며 “기본 기능은 물론, 의미 부여와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방식의 상품 구매를 원한다”고 분석했다.

하이트진로도 캐릭터 IP를 적극 활용하는 회사다. 회사는 국내 대표 소주 브랜드 ‘진로’를 활용해 더모코스메틱 브랜드 ‘햇빛연구소 셀퓨전씨’와 협업했다. 진로의 대표 캐릭터인 두꺼비를 활용해 MZ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이종 업계와의 협업에 주력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브랜드 ‘진로’가 다가오는 여름을 앞두고 더모코스메틱 브랜드 ‘햇빛연구소 셀퓨전씨’와 협업을 진행했다. [시진 출처 = 하이트진로]


셀퓨전씨의 대표 쿨링 제품 패키지에 진로의 대표 캐릭터인 두꺼비 삽화를 더해 소비자들의 소장 욕구를 불러 일으켰다. 협업 제품들은 ‘쿨 타임 이즈 백’이라는 재치 있는 메시지를 활용했다. ▲쿨링패드 본품(70본입)+아이스쿨러, ▲쿨링 썬크림+키링 파우치, ▲쿨링 썬패치 총 3종으로 운영됐다. 진로의 마스코트인 파란 두꺼비 캐릭터는 물론 블루 계열의 패키지로 시원한 인상을 주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캐릭터 IP 협업 마케팅은 캐릭터를 빌리는 회사의 입장에선 사용료 등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과 외부 의존도가 심화할 경우 정체성이 약화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캐릭터 IP를 활용한 상품 마케팅은 앞으로는 마케팅 주기를 더욱 짧게 해 유행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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