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장관에 이례적 현장 기업인 발탁…업계에선 '성장정책' 기대감

관가서 '깜짝 발탁' 평가…신재생·원전 '합리적 에너지 믹스' 뒷받침 기대도
차대운

입력 : 2025.06.29 16:39:25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서울=연합뉴스) 대통령실은 29일 이재명 대통령이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을 지명했다고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의 인사브리핑을 통해 발표했다.2025.6.29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끝)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김보경기자 = 한국의 미래 경제를 좌우할 산업 청사진을 그려나가는 한편 급변하는 세계 질서 속에서 통상 대응 업무를 이끌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현직 기업인인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이 전격 발탁됐다.

업계에서는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이지만 7년 가까이 기업 현장에서 일해온 경험을 가진 김 사장의 발탁에 경제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새 정부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고 적지 않은 기대감을 드러내는 분위기다.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산업부 장관 후보자로 김 사장을 내정했다.

현직 기업인이 곧바로 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전례가 드물어 관가에서는 이번 인사가 매우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그간 정계·관가에서는 다른 인물들이 주로 산업장관 후보군에 거론돼 '깜짝 발탁'이라는 평가도 있다.

산업부의 한 관계자는 "산업장관에 기업인이 곧바로 임명된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인선을 보고 상당히 놀랐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행정고시 합격 후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서 요직을 거치며 대표 정책통으로 촉망받던 경제 관료였다.

그러나 2018년 두산그룹에 부사장으로 영입되고 나서 현재 자리인 두산에너빌리티 마케팅 담당 사장에 오르기까지 7년 가까운 기업 활동을 통해 비즈니스 현장의 기업인으로 변신했다.

실물 경제에 밝은 김 후보자의 산업장관 발탁은 경제 체질 개선과 혁신을 기반으로 성장 잠재력을 업그레이드하는 지속적 성장인 '진짜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새 정부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는 평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후보자가 경제 관료 역량과 실물 경제를 경험한 핵심 인재로서 지금은 성장에 집중할 때라는 대통령의 철학을 구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는 김 후보자의 장관 내정을 대체로 환영하면서 산업 현장 현실을 반영한 정책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내는 분위기다.

특히 과거 정권 교체기 때마다 부침을 심하게 겪은 에너지 업계에서는 김 후보자가 원전 생태계의 핵심 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 사장 출신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재생에너지 대전환'을 추진하되 원전도 필요한 범위 안에서 활용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공약인 '합리적 에너지 믹스' 정책이 안정적으로 실현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한 원전 업계 관계자는 "전임 문재인 정부 당시 탈원전 정책으로 두산에너빌리티가 크게 타격받았던 것을 생각하면 이번 장관 인사는 좀 놀랍긴 하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에너지 믹스(에너지원 다양화)에 부합하는 인사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김 후보자가 청문회를 거쳐 산업장관에 임명되면 과거 어느 때보다 도전적 업무 환경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산업 정책 측면에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자동차 등 첨단·주력 산업 분야에서 중국과의 경쟁이 날로 격화하고 있어 한국형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전략 산업 육성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한 당장 7월 8일 상호관세 유예 시한을 앞두고 대미 관세 협상도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어 통상 수장인 산업부 장관이 국익 극대화 목표로 미국과의 가시적협상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새 산업부 장관은 당면한 미래 전략산업 육성과 인공지능(AI) 제조업 확산, 대미 관세 협상 대응 업무 외에도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기후에너지부가 출범하기 전까지 환경부와 협력해 '재생에너지 대전환'을 주요 축으로 한 새 에너지 정책의 기초를 마련해야 하는 역할도 맡을 전망이다.

cha@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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