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미국은 좀 시들하죠”…호황 끝나가는 선진국 주식시장, 대세는 신흥국?
정재원 기자(jeong.jaewon@mk.co.kr)
입력 : 2025.06.18 22:56:51
입력 : 2025.06.18 22:56:51
신흥국 주식에 투자하는 ETF
지난해 선진국 상품에 밀렸지만
美 주식 부진에 올해 상황 역전
약달러 지속되면 환차익 기대도
지난해 선진국 상품에 밀렸지만
美 주식 부진에 올해 상황 역전
약달러 지속되면 환차익 기대도

올해 신흥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 등 선진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상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약달러화 현상 등으로 인해 신흥국 주식투자 환경이 변화했다며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블랙록의 ETF ‘아이셰어스 MSCI 신흥시장(EEM)’은 연초 대비 11.61% 상승했다. 이 상품은 중국, 인도, 대만, 한국 등 24개 신흥국의 대형주·중형주 1200여 개를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담고 있다.
같은 기간 블랙록의 ‘아이셰어스 MSCI 월드(URTH)’는 5.44% 상승에 그쳤다. 이 ETF는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23개 선진국의 대형주·중형주 1300여 개를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담고 있다.

올해 EEM의 상승률은 URTH를 2배 이상 웃돌고 있다. 지난해 URTH(18.35%)가 EEM(5.59%) 대비 3배 넘게 상승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상황이 반전된 이유는 올해 미국 주식시장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MSCI 미국지수는 올해 2.44% 상승에 그쳐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과를 내고 있다. URTH에서 미국 주식 비중은 68%에 달한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2023년부터 호황을 누렸던 미국 주식시장에서 서서히 눈을 돌리고 있다. 대신 신흥국 주식투자가 새로운 자산배분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네덜란드의 자산운용사 로베코그룹의 카르네일 상하 신흥시장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국제 투자자들이 글로벌 자산배분에 나서야 한다고 인식하는 중”이라며 “거시경제 상황을 고려했을 때 올해와 내년에는 신흥국이 다른 시장을 앞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적 금융사 스테이트스트리트는 지난달 신흥국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그동안 신흥국 투자의 비중 축소가 과도했던 만큼 올 하반기까지 20%의 추가 상승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벤 루크 스테이트스트리트마케츠 수석멀티애셋전략가는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와 비교했을 때 현재 기관투자자들의 신흥국 주식 보유 비중이 훨씬 더 낮다”며 “달러화 약세 기조가 이어지면 신흥국 주식이 실적 개선, 신용 사이클 변화 등에 힘입어 ‘깜짝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초 이후 약달러화 현상이 나타나며 신흥국 주식시장의 투자 매력도는 증가하고 있다. 약달러화 국면에서 해외 투자자들이 신흥국 주식에 투자하면 주가 상승 외에도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MSCI 신흥국 통화지수는 6.43% 상승했지만, ICE 달러지수(DXY)는 9.78% 하락했다.
한편, MSCI 신흥국지수에 포함된 한국은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는 24일에는 MSCI 선진국지수의 관찰대상국이 발표된다.
이 목록에 포함되면 이르면 내년에 MSCI 선진국지수에 포함될 수 있다.
반면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국지수는 2009년부터 한국을 편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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