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2%보다 더 가파른 체감생활물가 3%
곽은산 기자(kwak.eunsan@mk.co.kr), 이지안 기자(cup@mk.co.kr)
입력 : 2025.06.18 17:00:46
입력 : 2025.06.18 17:00:46
한국 생활물가, OECD 평균 크게 웃돌아
가공식품·외식 물가 전체 물가 상승 주도
가공식품 73개 중 53개 올라… 외식비도 상승세 지속
소비 위축, 구매력 감소가 가장 큰 원인
농식품부, 산란계 생산기간 연장 추진
물가 불안 대응 위해 ‘농식품 수급 및 유통구조 개혁 TF’ 구성
가공식품·외식 물가 전체 물가 상승 주도
가공식품 73개 중 53개 올라… 외식비도 상승세 지속
소비 위축, 구매력 감소가 가장 큰 원인
농식품부, 산란계 생산기간 연장 추진
물가 불안 대응 위해 ‘농식품 수급 및 유통구조 개혁 TF’ 구성
서민 체감물가로 불리는 생활물가가 3년간 19% 넘게 오르면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크게 가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이후 지난달까지 소비자물가 누적 상승률은 15.9%를 기록했다. 반면,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큰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는 19.1%에 달했다. 코로나 기간 공급망 차질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내외 공급충격으로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수입 원자재가격의 누적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가공식품에 반영되는 탓으로 분석됐다.
최근에는 빵이나 우유 같은 가공식품의 가격이 잇달아 인상되면서 가계 어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로 유지되는 반면 가공식품과 외식 등 서비스 품목은 3%대를 넘기는 상승 추세다. 두 품목의 물가 상승률 기여도는 점차 높아져 지난달 1.4%포인트를 기록, 전체 상승분의 74.9%를 차지했다. 가공식품 73개 품목 중 53개(73%)의 가격도 지난해에 비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생활물가는 세계 주요국의 평균을 크게 웃돌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영국 경제 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물가를 100으로 놨을 때 우리나라의 식료품 물가는 156으로 집계됐다. 의류와 주거비는 각각 161, 123이었다.
높은 생활물가는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은 설문조사 결과 지난 1∼4월 소비 지출을 늘리지 않았다는 응답자의 62%가 ‘구매여력 감소’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물가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산란계협회 담합 조사와 관련된 입장을 밝혔다. 안용덕 축산정책관은 “계란 산지 가격은 공급자가 희망 가격을 제시하는 관행이 있다”며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농식품부는 계란값 급등의 배경에 협회의 가격 담합 가능성이 있다고 지속적으로 의심해왔다.
또 정부는 급등한 계란값에 대응하기 위해 달걀을 생산하는 산란계의 생산 기간을 기존 84주에서 87주로 늘리기로 했다. 비타민과 영양제 투입 등을 통해서도 생산성을 높일 방침이다. 또한 제과·제빵 등에 쓰이는 계란가공품의 할당관세 적용 물량을 기존 4000t에서 1만t으로 확대한다.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에 차질이 발생한 데 대해서는 수입처를 다변화한다. 다음달 말부터 태국산 닭고기 4000t을 국내에 공급하고, 8월부터 브라질 내 조류인플루엔자(AI) 미발생 지역에서 닭고기를 안정적으로 들여올 수 있도록 관련 업계와 협력을 지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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