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ETF 거기서 거긴줄 알았는데”…더 잘 나간 상품들, 종목 뜯어봤더니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입력 : 2025.06.12 16:05:17 I 수정 : 2025.06.12 18:47:54
개인 매수에 순자산액 63%↑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KRX)에서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현장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재명 정부가 상법 개정 추진 의지를 밝히면서 주주가치 확대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을 테마로 한 상장지수펀드(ETF)가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주가치 테마의 액티브 ETF 6종이 최근 한 달간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TRUSTON 주주가치액티브’는 17.60%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HANARO 주주가치성장코리아액티브’는 15.30% 상승했다.

‘ACE 라이프자산주주가치액티브’(12.78%), ‘파워 K-주주가치액티브’(12.66%), ‘BNK 주주가치액티브’(9.98%),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9.45%) 등도 견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들 ETF는 저평가된 우량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는 전략을 따른다.

상법 개정에 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될 경우, 저평가된 가치주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최근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TRUSTON 주주가치액티브’는 정부 정책 등을 반영해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이 큰 종목에 투자하며, 두산, 현대엘리베이터, KB금융지주 등을 편입하고 있다.

‘ACE 라이프자산주주가치액티브’는 ‘주주 협력주의’를 표방하는 라이프자산운용이 자문을 맡고 있다. 기업 경영진과의 미팅 등을 통해 우호적 방식으로 주주 권한을 행사하며, 주요 투자 종목은 DN오토모티브, 한국금융지주, 오리온 등이다.

지난해 10월 동시 상장한 밸류업 ETF 12종도 우수한 성과를 냈다. 이 중 액티브 3종인 TIMEFOLIO 코리아밸류업액티브(17.04%), KoAct 코리아밸류업액티브(13.32%), TRUSTON 코리아밸류업액티브(13.04%)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패시브형인 나머지 9종도 12%대의 상승률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ETF 거래량도 급증했다. 주주가치와 밸류업 관련 18종 ETF는 연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일평균 3만1205좌 거래됐으나, 이달 들어 11일까지 일평균 10만9175좌 거래되며 3배 넘게 늘었다. 순자산액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말 대비 18종 ETF의 순자산액 평균 증감률은 63%에 달했다. 개인 투자자들도 순매수도 꾸준히 이어졌다. 개인들은 올해 들어 18종 ETF를 총 461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에 183억원, TIGER 코리아밸류업에 97억원, KODEX 코리아밸류업에 77억원이 유입됐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는 “주주가치 테마 ETF와 관련된 종목들은 대부분 저평가된 가치주들”이라며 “최근 단기간 많이 올랐으나, 오랜 기간 소외된 만큼 여전히 저렴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요구는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투자 추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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