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아내에게 맞았습니다”…가장 가까운 사람이 범인이었던 ‘노인학대’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입력 : 2025.06.13 14:20:25 I 수정 : 2025.06.13 18:19:27
입력 : 2025.06.13 14:20:25 I 수정 : 2025.06.13 18:19:27
복지부 2024 노인학대 실태조사 결과
전체 38% 배우자에 의해 발생
집안서 일어나는 경우가 압도적
전체 38% 배우자에 의해 발생
집안서 일어나는 경우가 압도적

보건복지부가 13일 발표한 ‘2024년 노인학대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확인된 노인학대 건수는 총 7167건으로 전년 대비 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노인학대 관련 신고는 2만2746건에 달했으며, 이 중 31.5%가 실제 학대로 인정됐다. 노인학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면서 신고 건수는 증가세지만 인정률은 2020년 36%대에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학대 발생 장소는 ‘가정 내’(88.2%)가 6323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노인요양시설 같은 생활시설에서의 학대는 2023년(571건) 대비 4.2% 증가한 595건이었으며, 경로당과 같은 이용시설 학대는 1년새 108건에서 52건으로 줄어들었다.
학대 행위자의 경우 배우자의 비중(38.7%)이 가장 높았다.이어 아들 26.4%, 기관 16.9%, 딸 7.3% 순이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배우자 학대가 증가하는 배경에는 가구형태 변화가 있다”며 “자녀동거 가구가 줄고 노인부부 가구가 증가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학대 유형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기본적인 돌봄을 방기하는 ‘방임’은 758건에서 610건으로 20% 가량 감소한 반면, 신체적 학대는 4541건에서 4797건으로, 정서적 학대는 4531건에서 4784건으로 각각 5.6%씩 증가했다. 이는 노인학대의 양상이 점차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학대 피해자에 대한 사후 관리와 상담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피해자 관리 횟수는 4만340건으로 전년(3만3207회)보다 21.5% 증가했으며, 학대 관련 상담도 17만8780회로 전년 대비 5.5% 늘었다. 피해자 1인당 평균 상담 횟수는 24.9회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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