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시선] 미국에서 부쩍 눈에 띄는 '메이드 인 코리아'

한국산 식품·화장품 등에 현지 관심 점점 뜨거워져
임미나

입력 : 2025.05.25 07:00:08


미국 LA의 한 코스트코 매장에서 판매 중인 한국산 고추장
[촬영 임미나]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구글 뉴스 사이트에서 'Korea'를 검색하면 예전에는 북한 관련 뉴스가 압도적이었데, 요즘은 한국 스타들에 관한 뉴스도 상당히 많다.

미국에 체류 중인 특파원으로서 필자는 현지 매체들이 한국 문화나 한류 관련 뉴스를 어떻게 다루는지 보기 위해 'Korean Star' 같은 검색어로 외신 기사들을 살피는데, 지난달 말에는 미국 유력 매체들이 전자상거래 사이트 아마존의 할인행사를 소개하며 일제히 한국 제품들을 추천한 내용이 눈에 띄었다.

할리우드 소식을 주로 전하는 매체 할리우드리포터는 근래 미국에서 '핫'한 배우들인 시드니 스위니와 플로렌스 퓨 등이 한국 화장품을 공개적으로 추천한 사례들을 언급하며 "할리우드 스타들이 사랑한 K-뷰티 브랜드들이 아마존 여름 세일 행사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패션매체 얼루어 역시 같은 날 "관세도 아마존의 'K-뷰티 딜'을 막을 수 없다.

쇼핑카트에 담는 한국 뷰티 베스트 딜 21개"라는 제목으로 한국 화장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당시 미국 매체들에 자주 언급된 한국 화장품 브랜드 중에는 메디큐브가 있었는데, 이 브랜드를 소유한 업체 에이피알은 올해 1분기 실적으로 작년 동기보다 96.5% 증가한 영업이익을 발표해 최근 주가가 급등했다.

에이피알의 1분기 미국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80% 넘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아마존 사이트에서는 화장품 카테고리 중 하나로 'K-뷰티'(K-Beauty)를 따로 분류해 판매할 정도로 한국산 제품의 인기가 높다.



미국 아마존 사이트의 'K-뷰티' 카테고리
[아마존(Amazon) 웹사이트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오프라인 공간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체감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가성비'가 좋은 제품들을 엄선해 소품종 대량 판매하는 코스트코에서는 근래 한국 브랜드 제품이 부쩍 늘었다.

필자가 미국에 온 첫해인 2023년에는 한국산 김과 농심 신라면, 삼양식품의 '까르보 불닭볶음면' 정도가 그리 눈에 띄지 않는 안쪽 매대에서 판매되고 있었는데, 요즘은 이들 제품의 매대를 앞쪽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지난달에는 '순창 고추장'이 코스트코에서 판매되는 것을 처음 보고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그동안 고추장 등 장류 제품은 한인 마트에서나 살 수 있었다.

지난해 10월 미 경제매체 CNBC는 미국에서 뜨거워지는 맵고 달콤한(Swicy) 맛의 인기를 조명하면서 한국의 고추장이 이런 유행을 이끄는 소스들 중 하나라고 지목하기도 했다.

코스트코의 화장품 판매대에서도 지난해까지 잘 보이지 않았던 한국산 제품이 최근 자리를 늘려가고 있다.

'마녀공장' 브랜드의 세럼 제품과 '스킨1004' 브랜드의 수딩 크림 제품 등이 몇 달째 계산대 앞의 매대 전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이 한국산 제품의 미국 수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는 점은 큰 걱정거리다.

하지만 양국 간 협상을 통해 관세 충격을 줄이고 한국산 제품의 품질 경쟁력이 지금처럼 잘 유지된다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한류를 동반한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의 인기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LA의 한 코스트코 매장에서 판매 중인 한국산 화장품들
[촬영 임미나]

mina@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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