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다방에 하이트진로·빙그레까지…“그만 좀 올리세요” 대선 전 폭주하는 먹거리 물가

이지안 기자(cup@mk.co.kr)

입력 : 2025.05.22 14:03:56 I 수정 : 2025.05.22 14:13:37
올해 식품기업 40여곳 가격 인상
대선후 안정 기대해볼 수 있지만
수입 먹거리 물가는 여전히 변수


[사진=연합뉴스 제공]
국내 먹거리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정부 관계자들은 오는 6월 3일 대선 이후에야 물가 상승세가 진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40곳이 넘는 식품 및 외식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했고, 5월에도 빽다방, 하이트진로, 빙그레 등 주요 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을 올리며 서민들의 체감 물가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기업들은 원재료 가격 상승, 고환율, 인건비 부담 등을 이유로 들고 있으나, 일각에선 국정 공백을 ‘가격 인상의 마지막 기회’로 여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획재정부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기업들의) 가격 인상을 막을 실효성 있는 수단이 사실상 없다”라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6.3 대선 이후에야 가격 안정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식품 기업들의 가격 인상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만 세 차례 이상 주요 식품업체들과 간담회를 열고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했다. 박범수 농식품부 차관은 “세제 및 비용 지원을 받는 기업들이 할당관세 효과를 원가에 반영했는지 철저히 분석할 계획”이라며 강도 높은 메시지를 냈지만 기업들의 인상 행렬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외식 물가는 전년 대비 3.2% 상승해 1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가공식품 물가도 전년 동월 대비 4.1% 올라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대선 이후에도 국제 식품 가격의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는 점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4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지수는 120.4로, 전년 대비 7.1% 상승했다. 유가와 환율은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국제 곡물 시장의 변동성은 여전하다.

특히 농축수산물 수입물가의 상승은 일정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당분간 체감 물가의 압박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수입물가는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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