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 수명은 평균 5년 … 은퇴후 대학·연구기관行

최원석 기자(choi.wonseok@mk.co.kr)

입력 : 2025.05.21 17:22:59 I 수정 : 2025.05.21 19:32:49
수명을 다한 슈퍼컴퓨터는 어떻게 될까. 후임을 받은 슈퍼컴퓨터는 은퇴하고 컴생 2막을 살러 떠난다. KISTI는 수명을 다한 슈퍼컴퓨터를 사용하길 원하는 대학과 연구기관 측에 이전한다. 5호기가 도입될 2016년 당시, 10년간 사용했던 4호기도 부산대와 배재대, GIST,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 총 12개 기관에 무상 기증됐다. 이전 절차를 담당하는 국가연구시설장비진흥센터 관계자는 "기관들의 사용 목적, 연구 역량 등을 검토해 기증 여부를 결정한다"고 했다. 이번에 6호기가 들어오면 내년 초에 5호기 역시 같은 절차를 거쳐 타 연구기관에 이전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미 10년이나 사용한 슈퍼컴퓨터를 이전받아 연구에 활용하기는 어렵다. 한 에기연 관계자는 "도입하고 살펴보니 당시 연구원에서 사용하던 컴퓨터보다도 성능이 안 좋아 바로 불용 처리했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슈퍼컴퓨터의 수명은 5년이다.

배재대는 당시 가장 많은 5대를 도입해 잘 활용한 편에 속하나, 원하는 만큼 제대로 활용하지는 못했다. 한 대학 관계자는 "대학에서 보유한 것보다는 성능이 좋아서 사용했다"면서도 "켜고 끄는 데 1시간이 걸리고, 플라스틱 스위치가 삭아서 손대면 부러질 정도였다"고 전했다. 지난해 모두 불용 처분하고, 지금은 클라우드 웹 기반으로 서버를 옮겨서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수요는 많고 중요한 기술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슈퍼컴퓨터를 자체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꾸준히 나온다. 컴퓨터 핵심 부품을 해외에 의존할 경우 만약 해외에서 수출을 금지해버리면 한국의 산업과 연구개발(R&D)은 모두 중단되게 된다. 한 연구위원은 "유럽에서는 '기술주권' 개념이 주목받고 있다"며 "한국도 핵심 기술 자립화 전략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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