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이 정도면 진짜 주류”...개인들 파는 사이 기업들 담았다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
입력 : 2025.05.15 23:09:36
입력 : 2025.05.15 23:09:36
기업·기관 15만7000개 늘어
개인 보유는 24만7000개 감소
개인 보유는 24만7000개 감소

올해 들어 비트코인 시장의 주도권이 개인투자자에서 글로벌 기업과 기관들로 이동하고 있다.
개인투자자 보유량은 24만7000개 감소한 반면 기업과 기관은 15만7000개 늘었다. 이에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자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리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24만7000개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올해 들어 전 세계 기업들은 15만7000개를 추가 매수했다. 대표적으로 세계에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 스트레티지는 전체 기업 매수량의 77%를 차지하며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기업들의 보유량 증가폭은 상장지수펀드(ETF)와 펀드를 합친 4만9000개를 크게 앞질렀다. 리버는 2024년 이후 기업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154% 늘었고, 올해 1분기에는 16% 증가했다고 밝혔다.
상장 기업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현재 약 80개 기업이 비트코인 총 공급량의 3.4%를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1분기 동안 최소 12개의 상장사가 비트코인을 처음 매수했다.
산업별로는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 중 금융과 투자 회사가 전체의 35.7%로 가장 많았다. 정보기술(IT) 등 기술기업이 16.8%, 컨설팅이나 전문 서비스회사가 16.5%로 뒤를 이었다.
기업을 비롯한 기관 투자도 확대되는 추세다.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관투자자의 83%가 올해 가상화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올해 기업 재무 부서의 비트코인 투자가 500억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변화는 비트코인이 단순한 투기성 자산을 넘어 인플레이션 헤지와 자산 보존 수단으로 위상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는 자본 투자 대비 높은 수익률을 내지 못하는 기업의 대안으로 비트코인 투자를 제시하며 기업들이 현금 보유액의 3%만 비트코인에 할당해도 효과가 상당하다는 의견을 냈다.
크리스 카이퍼 피델리티 연구책임자는 “지난 10년간 기업들이 단기 국채나 채권에 투자했지만, 이 자산의 실질 수익률은 1.3%에 그쳤다”며 “비트코인은 연평균 79%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주식이나 채권과의 상관관계가 낮아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유리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