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위기, 우리에겐 기회”…‘해킹 사태’에 주가희비 엇갈린 통신株
최아영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cay@mk.co.kr)
입력 : 2025.05.12 16:56:10
입력 : 2025.05.12 16:56:10

국내 통신주 3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통신사업자 1위 SK텔레콤 주가는 지난달 유심 해킹 사태 여파로 속절없이 내리고 있는 반면 KT와 LG유플러스은 반사수혜를 누리며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KT와 LG유플러스에 대한 눈높이를 높이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12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LG유플러스는 전일 대비 120원(0.93%) 오른 1만2990원에 장을 마감했다.
LG유플러스 주가는 장중 1만31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KT는 1.36% 내린 5만800원에, SK텔레콤은 0.38% 하락한 5만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통신주는 경기방어주이자 고배당주로 꼽히며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강세를 보인다. 그러나 SK텔레콤 주가는 지난달 18일 발생한 해킹 사고의 여파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SK텔레콤은 올 들어 5.43% 하락한 반면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KT와 LG유플러스 주가는 올 들어 각각 15.85%, 25.75% 상승했다.
통신 3사는 올해 1분기 일제히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올 2분기부터 실적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SK텔레콤의 해킹 사태 여파에 따른 가입자 이탈 등의 영향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유심 재고 부족으로 교체가 지연되면서 SK텔레콤을 떠난 가입자 수는 보름 만에 약 27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도 KT와 LG유플러스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했으나 SK텔레콤은 목표가를 유지하며 관망하는 분위기다.
미래에셋증권은 KT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트레이딩 바이’에서 ‘매수’로, 목표가를 기존 6만원에서 6만5000원으로 각각 상향했다. 김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KT는 올해 하반기 인공지능(AI) 성과도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올해 배당수익률로만 4.7% 이상 확보된 상황에서 가장 안전한 방어주”라고 평가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 목표가를 기존 1만4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올려 잡으며 “1분기 유선 가입자 순증이 견조했고, 무선 가입자와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 트렌드도 양호했다”며 “파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착공과 AI 콘택트 센터(AICC) 사업 확장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추가적인 주가 하락이 지속된다면 5만500원 이하부터는 투자 매력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원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유심 물량이 충분히 확보될 6월까지 관련 이슈는 지속될 것”이라면서 “비관적 시나리오로 6월까지 신규 가입자 유치가 제한된다고 가정하고, 일평균 5월 1만5000명, 6월 5000명의 이탈을 반영하면 올해 연간 실적 감소분은 약 15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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